특히 블로거나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빵집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른바 '잘나가는'동네빵집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대전시 유성구 내 동네빵집은 2011년 40개, 2012년 42개로 각각 같은 기간 대기업 제과업체 수(43개, 46개)보다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동네빵집 수가 50개를 기록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기업 제과업체 수(47개)를 앞질렀다.
지난해 새로 생긴 제과점 9개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네빵집이었다.
이처첨 잘나가는 동네빵집은 특별함이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 유성구 송강동에 문을 연 H빵집은 같은 해 8월 유성구 관평동에 1호점 문을 열었다가 사업이 잘돼 최근 2호점을 확장했다.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 7∼8시 사이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바빠 튀김소보로빵이나 부추빵 등 인기있는 빵들은 다 팔리고 없을 때가 많다.
최근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꼭 들러야 할 코스로 꼽혀 오징어 먹물빵에서부터 크렌베리빵, 크림치즈빵 등을 맛보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가게 주변 100m 반경 안에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가 4곳이나 있지만 가장 늦게 들어선 동네빵집에 맥을 못출 정도다.
이 빵집 주인 한용규(58)씨는 성심당에서 13년 동안 근무해오다 지난해 7월 퇴사하자마자 창업해 '대박'을 터뜨렸다.
한씨는 "성심당에서 만들어오던 빵들을 그대로 팔 수 있도록 대표가 배려해줘 이어서 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했던 경험도 있어서 맛뿐만 아니라 유통 경험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1992년 창업한 전민동의 S빵집 역시 성심당 출신 파티셰가 운영한다.
우리밀과 통밀로 만든 건강빵과 발효빵 등으로 인기가 많아 서울이나 전북 등 전국에서 맛 탐방을 올 정도.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지는 데, 이처럼 동네빵집들이 흥행하는 비결은 뭘까.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고급스러운 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최근 SNS 등을 통해 '전국 동네빵집 투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지역의 차별화된 빵집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계성 대전시 식품안전과장은 "중앙로는 성심당 덕분에 지하상가 매출이 늘 정도"라며 "타지역 사람들에게 대전부르스떡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튀김소보로 등과 함께 대전 명물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규씨는 "우리는 전날 냉동한 반죽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수제로 빵을 만들고, 당일 팔지 못한 물량은 기부한다"면서 "동네 빵집은 맛으로 승부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