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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에] 황혼이혼 나이가 앞당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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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09 17: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말이 말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 영국의 사업가인 버진그룹의 창업주 ‘리처드 브랜슨’은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명성이 높은 최고 경영자(CEO)이다.

그는 CEO답지 않게 평상시에 와이셔츠와 정장바지 차림으로 변신해 최고 경영자의 이미지를 벗어 버렸다.

또 긴 머리와 턱수염, 상습적으로 늘어놓는 음담패설까지…. 60세 나이에도 런던 마라톤을 완주했고, 항해와 열기구에서 세계기록을 깨기 위해 모험도 계속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생물학적 나이와 세대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이처럼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제프리 라이프’는 72세에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기도 했다. 가수 ‘마돈나’역시 나이가 들어서도 아이를 입양하고 30세 연하의 애인을 만나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래선지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3위 수준으로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며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듯 하다.

이런 추세 탓인지 이른바 ‘신(新) 중년층’인 50~60대에서 10명 중 7명이 최근 급증하는 황혼 이혼에 ‘공감한다’는 설문조사에 답해 충격을 주었다. 설문 조사는 창간 기념으로 시니어 전문 웹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한길 리서치가 최근 전국 50-60대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체성 및 성(性)의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 밝혀졌다.

이번 설문 조사 응답자 67%는 ‘부부간에 사랑이 없으면 헤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다른 이성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사람도 절반이 넘어 평범한 부부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더구나 남녀 관계는 ‘평범한 이성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설문에 답변한 사람도 70%가 넘었다니 귀를 의심할 정도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성 친구가 생기면 다양한 문화와 여가 생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게다가 나이가 들었어도 스스로를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60%가 넘어 자신의 삶을 젊은이 처럼 즐기려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시대가 크게 변해가고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50~60대에도 황혼이혼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백년해로라는 부부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황혼이혼의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황혼이혼율은 최근 20년 새 5배가 늘었다. 황혼이혼이 늘고있는 것은 사람의 가치관 변화가 큰 원인이다. 특히 부부간 경제활동이 늘고 지위가 동등해지면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갈수록 기대수명이 늘아나 부부가 자녀를 출가시킨 후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 가부장 문화 때문에 황혼이혼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들, 딸 모두 출가시키고 부부가 갈라선다. 남은 여생이나마 자유롭게 살겠다는 얘기다. 물론 부인이 이혼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남편에게 억눌려 살지 않겠다는 의도다. 오죽하면 ‘60대는 살갗만 닿으면 이혼 당하고’, ‘70대는 존재 자체가 이혼 사유다’라는 웃지 못 할 말이 나올 정도니 우울한 사회로 변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수명 100세 시대인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가정이 병들어 가는 상황에서 건강한 사회를 찾을 수는 없다. 특히 황혼 부부는 젊은 세대들에게 가족에 대한 가치관, 결혼관 형성에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때문에 자식과 가정을 위해서라도 이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사자는 물론 모두에게 불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식들의 아픔은 무엇보다 크다. 그들에겐 잘못이 없다. 가슴에 응어리를 지워서는 안 된다. 부모 노릇, 백년해로하는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황혼이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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