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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8.03.27 19: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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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27일 “이번 사건은 우발적 단독 범행으로 여겨진다”며 “범행 동기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용의자 강씨가 ‘쓰레기를 줍고 착한 일을 하는데 나가라고 하는 것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40분께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윗옷을 벗은 채 쓰레기를 줍고 있는 것을 김재학(80) 생가보존회장이 이를 수상히 여기면서 제지하며 밖으로 나가라고 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우선 김씨를 밀쳐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얼굴 등 전신을 차고 때리면서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흉기로 머리, 목, 가슴 부분을 수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김씨를 살해한 직후 강씨는 김씨의 옷을 벗기고 피가 묻은 자신의 하의와 주변에 흐트러진 김씨의 윗 옷 등을 쓰레기통에 넣은 후 생가 앞 도로상으로 옮겨 놓고 다시 생가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순간 관람객 A씨(50)에게 목격됐다.
A씨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위해 들어가던 중, 생가 내에서 나체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나체인 상태로 김씨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던 강씨를 발견하고 검거하려고 하자 강씨는 생가 마당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경찰은 도주하는 강씨를 같은날 오후 6시27분께 사건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모 축산회사 옆 공터에서 격투 끝에 검거했다.
사건 신고 접수 후 경찰은 현장을 보존하는 한편 검거한 강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에 대해 밤샘 수사를 벌였다.
또 현장 CCTV 자료와 피 묻은 옷가지, 범행도구인 흉기 등 증거물을 확보해 신고자 및 현장 목격자를 상대로 사건 발생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전문의료기관에 강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이날 중으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피살된 김씨의 빈소에 조문했다.
/유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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