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등 과수 꽃피는 시기와 주꾸미 등 수산물 출하시점 앞당겨지는 등 이변 속출
봄날 이상 고온현상으로 벚꽃 등 과수의 꽃피는 시기와 주꾸미 등 수산물 출하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지역에서는 작물의 웃자람 현상과 병해충 확산 우려가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대전지방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전·충남지역 3월까지의 평균기온은 평년기온을 웃돌았으며, 특히 3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도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의 경우 3월 평균기온은 6.9도로 1973년 보령지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2002년의 7.0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지난해 3월 평균기온 4.5도에 비해 2.4도 높고, 가장 낮았던 1984년의 2.4도에 비해서는 무려 4.5도나 높은 것이다.
1973∼2012년의 40년 평균치인 4.9도에 비해서도 2.0도가 높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바다 수온도 높아져 봄철 대표 수산물인 주꾸미의 어획시기가 10여일 앞당겨졌다.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져 전국 각 지역 벚꽃축제도 예년보다 10여일 이른 오는 12일 개최될 예정이다.
봄철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상 고온은 통상 농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개화시기를 앞당기지만 병해충 확산과 함께 웃자람 현상 등이 발생해 작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도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월동 생존율이 높은 꽃매미 등 산림을 해치는 병해충 출현 시기가 빨라져 산림 피해도 우려된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시설 원예작물의 경우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관리가 소홀한 농가에서 환경 조절을 잘 못해 생리장해나 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다 갑자기 찾아오는 꽃샘추위나, 늦서리 피해로 나무나 꽃·열매가 피해를 입는 것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갑작스런 한파로 언피해가 예상되면 왕겨 등을 태워 연기를 피워주거나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된 농가들은 이를 이용해 공기를 혼합시키거나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봄철 이상기온에 따라 시설재배 농가는 병해충 정밀예찰을 통해 방제와 온·습도 등 환경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과수농가는 월동해충에 대한 철저한 사전대비를 통해 병해충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 ktikt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