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대전 중구 계백로 김모(84)씨와 염모(84·여)씨 부부가 사는 집 거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택거실에 설치되어 있는 연탄난로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집 안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인 할아버지는 경로당에, 할머니는 집 마당에 나와 있었다.
할머니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했으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행히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인근에 주택이 밀집해 있어 바람을 타고 불이 옮아붙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근처를 순찰 중이던 중부경찰서 유등지구대 이용남 경사가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서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주택은 지구대에서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다.
그는 이어 곧바로 지구대로 달려가 지구대장을 포함한 다른 직원 4명과 함께 지구대에 비치되어 있던 소화기와 수돗물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고 경찰은 전했다.
5명의 지구대 직원은 또 열려 있던 가스 밸브를 잠그고 염 할머니를 안정시키며 사고에 대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는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10여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은 내부 25㎡와 가재도구를 태워 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소방당국은 추산했다.
오용진 유등지구대장은 "소화기와 수돗물로 초동 조처를 하는 와중에 소방서에서 신속히 출동해서 금방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며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