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4일째. 흐르는 시간과 눈물 속에 들려오는 것은 슬픈 소식뿐이었다.
생존 소식 없이 안타까운 시신 수습은 늘어가고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종자 수는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국무회의에서 ‘국가개조’ 수준의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사리 때(대조기)를 맞아 물살이 거세진 가운데 수색활동을 계속, 이날 16명의 실종자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는 오후 5시 현재 205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97명으로 줄었다.
구조팀은 이날 오후 선체 5층 로비에서 11명, 4층 선수 좌현 방에서 1명의 사망자를 찾아냈다. 그러나 구조팀은 빠른 물살과 선내에 쌓인 장애물로 여전히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오전 브리핑에서 “바닥에 닿아있는 선체 좌측 객실들은 수심이 깊고 장애물이 많아 진입이 어려웠으나 어제부터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다음달 15일까지 1차 구조 및 수색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날 부산항에서 출발한 미국 해군 구조함 세이프가드(3300여t급)는 오전 10시께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길이 78m 규모의 이 함정은 감압장비와 잠수장비, 고속보트(RIB) 등 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싣고 수색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그러나 선체 인양을 위해 대기하던 해상크레인 5대 중 대형급 3대는 철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만났다.
이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구명설비 부실과 화물 과적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점검업체와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을 상대로도 조사하고 있으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도 지난주 검찰 압수수색을 전후해 내부 문건을 대량 파기한 혐의(증거인멸)로 한국해운조합 이모 인천지부장과 팀장급 직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