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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찾아드는 졸립고 피곤함…꼭 춘곤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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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01 17:55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교수가 무호흡증을 호소하는 한 환자에게 문진을 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정 교수는 “수면 중 무호흡-저 호흡은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잘 때 가장 심하고, 옆으로 누워서 잘 경우 줄어, 이 자세를 이용해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매일 점심식사 후 나른함을 이기지 못하는 직장인 송모씨(44·대전시 유성구 전민동)는 봄에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춘곤증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피로감까지 느껴지자 병원을 찾은 송씨는 ‘만성피로’란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신체적으로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춘곤증이 아닌 수면장애나 만성피로처럼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각기 다른 원인과 치료법을 가진 춘곤증과 만성피로 그리고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에 대해서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피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 반복될 땐 ‘만성피로’

-불면증, 코골이 심하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의심

-비슷한 증상 서로 다른 질환들…봄철 건강 위협해

●계절병 춘곤증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된 병명이 아니며 ‘계절성 피로감’ ‘봄철 피로 증후군’으로 불리고 점심식사 후 나른하게 해서 ‘식곤증‘으로도 불린다. 시기적으로 봄철에 흔히 나타나는 일종의 계절병으로 나른하고 이유 없이 피곤하며 졸음이 자주 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

춘곤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즉각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본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들게 되면서 더 졸음이 오게 된다. 또 봄에는 입학식, 졸업식, 입사식 같은 개인의 신상변화가 많은 시기이기에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축적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춘곤증을 빨리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겨울 동안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은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어 낮에는 생선이나 육류를 위주로, 밤에는 당질이 풍부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식생활의 지혜다.

 

●만성피로 증후군

춘곤증은 봄철에 나타났다가 1주~3주 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이고 자연스런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피로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피로’로 본다. 만약 6개월 이상의 만성피로와 함께 다음의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기억력, 집중력 장애, 인후통, 목, 겨드랑이 통증,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두통, 수면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 운동이나 노동 후 심하게 나타나는 피로, 권태감 등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진단한다.

만성피로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특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계속되는 야근, 압박감 등으로 직장인들이 많이 호소한다. 피로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운동 후 심한 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감염질환, 간이나 신장 기능의 이상, 당뇨병, 갑상선 또는 부갑상선기능 이상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 중추신경계의 장애나 수면장애 그리고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등의 경우에도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피로는 일차적으로 만성 피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신체적인 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경우에는 체력의 저하로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어 환자에 맞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로를 최대한 줄이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중요하다. 커피나 초콜릿, 자극성 음식은 피하고 곡류, 야채, 지방, 비타민 등 에너지 균형이 고려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업무를 하고 있거나 수면 부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고 활동량과 휴식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는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병적인 피로라면 대개 그 원인 질환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이 깊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잠들 수 없는 밤…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

‘폐쇄성 수면 무호흡중후군’이란 본인은 불면증이라 인식하지 못하지만, 불면증이나 매한가지인 상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분명히 충분히 잤다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낮에 매우 졸리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 증상으로는 자는 도중 코를 많이 골며, 한참 코를 골다가 잠깐씩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렇게 숨을 쉬지 못할 때는 살짝살짝 잠에서 깨어버리기 때문에,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고, 아침에 두통이 생기며, 단기 기억장애, 만성피로 및 발기부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률은 2~4배까지 증가한다. 또 술을 마시면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인 턱 끝혀근의 활동이 저하되어 수면무호흡이 더 잘 발생하며 목젖이 길고 큰 경우 큰 혀, 아래턱 후퇴증, 좁은 위턱뼈, 좁은 아래턱뼈, 다운증후군 등에서도 잘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와 달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수면 1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과 저 호흡의 횟수인 무호흡-저 호흡지수를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낮에 더 졸리며 다른 증상들도 더욱 심해진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비만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성훈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교수는 “일반적으로 수면 중 무호흡-저 호흡은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잘 때 가장 심하고, 옆으로 누워서 잘 경우 줄어든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옆으로 누웠을 때 무호흡-저호흡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이 됐다면 이 자세를 이용해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형중기자 kjh9691@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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