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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기다림… ‘사진’으로 돌아온 한대수

현대 문인화 ‘마광수’·팝아티스트 유화 ‘변우식’ 함께 ‘꿈꾸는 삼총사’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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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07 17: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포크록의 대부’로 불리는 한대수(66)는 지난 2006년 앨범 ‘욕망’(欲望)의 재킷 속지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담았다.

재킷에는 러시아 출신 부인 옥사나 알페로바가 두 팔을 벌려 철조망을 알몸으로 감싸 안은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이 사진에 ‘전쟁을 이기는 방법은 여체’란 독특한 해석의 각주(脚註)를 붙였다.

미국에서 사진을 전공한 한대수는 이렇듯 음악을 하는 틈틈이 자신의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오는 20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리서울 갤러리에서 소설가이자 연세대 교수인 마광수(63), 비보이 1세대 출신 팝아티스트 변우식(44) 씨와 함께 ‘꿈꾸는 삼총사’전이란 타이틀로 사진전을 연다. 그가 사진전을 여는 건 2000년 개인 사진전 ‘작은 평화’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보관 중인 필름 50만 컷 중 고른 서너 점과 이탈리아, 터키 등지를 여행하며 틈틈이 찍은 사진 등 15점가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마광수는 현대 문인화를, 변우식은 팝아트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한대수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내가 고독한 사람이니 내 사진 작품의 주제도 소외와 고독”이라며 “거리에서 나같이 고독한 사람들의 모습을 찍었다. 한 사진의 제목은 ‘지독한 고독’이다. 사진에서 고독이 뚝뚝 흘러내린다”고 웃었다.

마광수·변우식 씨와 3인전을 열게 된 건 이들의 작품 세계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마광수 씨의 그림전에 갔다가 작품이 너무 좋아 놀란 적이 있다.”며 “변우식 씨의 팝아트도 무척 훌륭해요. 최근 두 사람과 만나서 함께 전시해보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신학대 초대 학장과 대학원장을 지낸 할아버지 한영교 씨의 뜻에 따라 미국 뉴햄프셔 주립대 수의과에 입학했지만 중퇴한 그는 미국 뉴욕의 사진 전문학교인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INSTITUTE OF PHOTOGRAPHY)를 졸업했다.

1968년 미국에서 귀국해 세시봉 무대를 밟았고 1974년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등이 담긴 1집을 발매했다. 그러나 음악가로만 가정을 꾸리기 어려워 코리아헤럴드에 취직해 사진 기자로 일했고, 10여 년간 미국에서 머물며 스튜디오에서 사진작가로 생업을 이었다.

그는 “사진은 문학, 미술이 할 수 없는 우리 현실의 가장 정직한 한 컷”이라며 “1948년 영도다리, 2014년 인사동 거리의 사진 한 장은 우리의 역사를 말해주는 기록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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