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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론직필(正論直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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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6.17 19:02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 조경현 제천주재 기자

민선 6기가 새롭게 출범하는 시점에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본다.

말 그대로 정론직필은 ‘정당하고 이치에 맞는 의견이나 주장을 어떤 사실에 구애됨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것’을 말한다.

지난 16일 이근규 제천시장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이 지난 선거기간동안 편파적인 보도와 음해에 가까운 저급한 보도 방식으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지키고 정론직필로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언론의 객관성과 형평성을 잃은 편향적인 행태는 제천시민들과 민심을 향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나를 비판하는 언론은 제천시민들과 민심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못박고 나에게 잘 하라는 협박성 발언이 될 수 있다.

정론직필을 주장하는 이 당선인이 언론의 질책을 ‘입에 쓴 약’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입에 맞는 ‘달콤한 사탕’만 받아 먹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대목이다.

지난 12일 일부 언론은 이 당선인이 법적 근거가 없는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역시 그런일은 없지만 앞으로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며칠도 지나지 않은 지난 16일 또 다시 인수위의 무리한 서류 요구 등 공무원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이 당선인은 같은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내용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게 ‘저급한 보도방식’으로 보도했다는 비하 발언을 했다.

또 자신을 지적하는 보도 행위는 ‘제천시민 전체에 대한 도전’이라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마치 천명(天命)인 듯 밝혔다.

언론은 국민이 알 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또한 잘 한 일은 홍보하고 잘못된 일은 전체 국민에게 알려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를 반박한 이 당선인은 ‘내입에 맞는 말’만 하라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거는 끝났고 새로운 당선인 확정으로 제천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선거기간 동안 갈라섰던 민심을 하나로 모아 제천시의 발전을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민심 수습은 앞으로 4년 동안 안정된 시정 운영으로 제천시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표를 몰아 준 시민들을 위해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첫번째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말로는 시민이 주인인 제천시를 만들겠다는 이 당선인이 지역 언론을 ‘내편’, ‘반대편’으로 사분오열시키며 일부 언론의 쓴소리 마저 외면하고 있다.

이 당선인을 지적한 일부 언론사의 주재 기자들도 제천시민으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다.

제천시의 발전을 위해, 제천시 민선6기의 올바른 출발을 위해 쓴소리를 한 기자들은 마치 정론직필을 하지 않는 기자로 몰아가는 이 당선인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본 기자는 이 당선인에게 지금이라도 쓴소리에 귀 기울이고 무엇때문에 이러한 불필요한 소리가 나는지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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