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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희망 주는 투혼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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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6.18 18: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어제 아침 우리 국민 모두는 다시 붉은 악마가 되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과 으능정이 거리에서, 천안 종합운동장, 청주체육관 등 곳곳에서, 또 TV 앞에서,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리고 마침내 브라질 월드컵 축포가 터졌다.

후반에 교체 선수로 들어간 이근호가 68분 중거리 슈팅으로 황금 같은 선제골을 넣어 출근길 시민들을 환호케 했다. 러시아에 동점골을 내줘 1대1로 비겼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빛난 한판이었다.

국민들 마음이야 이겨줬으면 했지만 비록 비기긴 했어도 태극전사들은 유니폼이 온통 땀범벅이 될 정도로 힘든 경기를 최선을 다해 잘 치러주었다.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탄탄한 기량과 성실한 플레이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으리라 믿는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대표팀의 선전이 국민의 어깨를 다시 펴게 하는 심기일전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은 비탄과 답답함 속으로 침몰한 듯 가라앉아 있다.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정치는 한발도 전진하지 못하고 덜컹거리는 파열음만 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무총리 인선을 포함한 정부의 개각 과정에서 우리 사회 엘리트층의 편협한 사고방식과 상습적 규칙위반이 또 다시 드러나면서 자조의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의 페어플레이와 선전이 침울함과 무기력증을 한 방에 날려버릴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온 국민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이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조금씩 얼굴을 펴고, 작은 희망을 다시금 쌓아가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대표팀은 얼마 전 0대4로 참패한 가나전보다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여 알제리전(23일)과 벨기에전(27일)의 전망을 밝게 했다. 태극전사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월드컵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 하나를 더 가슴 깊이 다져 넣기를 기대하며 온 국민과 함께 격려를 보낸다.

어제 아침 월드컵 때마다 세계인이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거리응원이 시작됐다. 응원전이 펼쳐진 곳이면 어디에서나 너와 내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이 열정과 소통을 일상 속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가 있었으면 싶다.

우리 사회는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에 꽉 막혀 있다. 막힘을 열고 소통시키는 역할은 정치인과 사회지도층의 몫이다.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그리고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이시종 지사가 해야 할 일이다. 열정과 소통을 끌어내는 힘, 그게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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