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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고 싶어도 끌 수 없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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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5.22 18: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초, 중, 고생들이 거리로 나와서 수입쇠고기 먹지 않겠다고 촛불을 들고 난리다. 경찰은 집회신고를 한 고교생을 학교까지 찾아가서 조사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나가지 못하도록 단속하며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로막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수입쇠고기 광우병이 직접 본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음을 알고 학교에서 가정에서 수입쇠고기 먹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런 쇠고기 수입 절대 막아야 한다고 촛불을 밝혀들고 있다. 학생들은 거의 매일 촛불을 켜고 거리에서 손을 잡고 인기 가수들과 배우들이 함께 모여 노래하며 문화행사를 갖고 있다. 경찰과 학교당국, 정부와 조, 중, 동 보수언론들은 이런 학생들의 배후가 좌경분자들의 조종이라고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이것이야말로 괴담이다. 순수한 학생들의 촛불문화행사를 두고 말이다. 그들은 어른들이 하는 정치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컴퓨터만 하고 대중가수나 좋아하는 사회의식은 전혀 없는 철부지인줄 착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들은 인터넷의 바다에 들어가 세상이 돌아가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며 알고 있다. 그들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아이들은 5년 후에 정권을 바꿀 것이다. 지금 대운하를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학생들은 자연환경 파괴이며 건설 회사들의 배불려주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면 의료수가가 올라가고 병원비며 약값, 수술비등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10년 후 그들은 이 나라의 실질적인 투표권을 가진 책임 있는 국민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쇠고기수입 반대를 외치며 여러 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세상을 바꾼다.

4·19학생혁명이 민주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나섰다. 순수한 애국심을 가진 학생들의 의거였다. 이런 학생들이 아직도 이 나라에는 남아 있다. 바로 거리로 몰려나온 초중고 학생들의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촛불행사가 그 좋은 본보기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광우병의심 쇠고기수입개방을 중단해야한다. 지난 석 달 동안 국민들과 어린학생들은 부자 내각, 대운하건설, 광우병수입쇠고기 등 총체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광우병 발생국가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쇠고기 관련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는 뉴스를 듣고 국민들은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다. 손 대표는 버시바우의 항의 전화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로만 하지 말고 재협상을 하자고 나서야 한다. 그래야 민심이 수습되고 나라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말대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되는 일이 정말 없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발언에 대해 미국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쇠고기수입에 대해서 국민이 이렇게 적극반대 할 줄 몰랐을 것이다. 과천시에 사는 주민들은 “우리 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 라는 펼침 막을 내걸었다. 당당한 의사표시이다. 예전의 5공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21세기의 밝은 아침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발전한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는 것에 대해서 철저하다. 수입쇠고기 먹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살아 갈 날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을 동원하고 교사를 동원하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촛불집회가 아니다.

끌 수 있는 촛불은 사랑으로 학생들을 안심 시킬 때 꺼질 수 있다. 쇠고기수입 철회만이 끌 수 있는 촛불이다. 촛불은 양심과 같이 살아 움직인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고 있다. 수입쇠고기 판매 고시하면 그때는 국민들의 대대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석달밖에 안된 이명박 정권의 지지도가 수입쇠고기로 인해 20%대 바닥을 긴다.

한나라당과 정부의 위기의 때가 온 것이다. 촛불의 의미가 무엇인지 눈을 크게 뜨고 촛불을 눈여겨 바라보라. 반성의 때를 놓치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이다.

김창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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