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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첫 여성부시장 걸림돌 되나?

여성부시장 백춘희, 걱정 반 기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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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7.15 19:06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순탄하게 출범하는 시정 걸림돌 우려

-‘보통 여성’인가, ‘선거 달인’인가…섬세함과 부드러움 도덕성 겸비해야

많은 기대속에서 권선택 시장의 공약이행사항으로 내정한 백춘희 첫 여성 정무부시장이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순탄하게 출범하는 대전시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오랜 숙고와 고민 끝에 정무부시장에 백춘희 전 권시장 선거캠프 총괄여성본부장을 내정해 대전시 출범이래 최초의 여성부시장 체제가 현실화됐다.

대전 첫 여성 부시장을 등용한다는 권 시장의 공약사항 실천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우려 속에서도 많은 기대감으로 여성권익 상승과 섬세함 등 꼼꼼한 대전시정에 기대를 건 대전시민들은 연이어 불거지는 백 내정자의 구설수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보통 여성’으로 알려진 백 내정자는 권 시장 또한 ‘오랫동안 알고 지내 보조를 잘 맞출 수 있을 것’, ‘섬세하지만 결단력 있는 추진력’,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는 능력’ 등을 내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백 내정자의 이력을 보면 ‘보통 여성’으로 보기에는 미흡함이 있다. 2010년 6·2 지방 선거 당시 염홍철 전 대전시장 캠프에서 여성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권 시장이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1년, 시당 여성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며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 선거공신으로 인한 ‘보은 인사’로 평가되기도 하는 대목이다.

먼저 백 내정자의 남편 A씨가 선거를 통한 승승장구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12년 12월까지 2년 계약직으로 소상공인진흥원 센터장을 역임한 후 지난 해 1월 시 경제통상진흥원 서민경제지원부장에 신규 임용돼 선거공신으로의 혜택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두 번째 구설수는 백 내정자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권선택 시장후보의 선거대책위에서 총괄여성본부장으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확인한 결과 백 내정자는 정무부시장에 내정되기 나흘 전인 지난 10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알려왔다.

15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백 내정자는 2011년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말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으로 새누리당으로 당적이 변경됐고 지난 4월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 참여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등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한 달여 만인 지난 5월 권선택 새정치연합 대전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해 여성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새누리당적을 보유한 채 권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자기가 속한 정당의 후보가 아닌 상대 정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도덕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자기가 속한 정당이 아닌 후보를 도우려면 탈당을 한 뒤 돕는 것이 순리”라고 정치권은 입을 모은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문제는 없지만 ‘총성 없는 전쟁’과도 비교되는 ‘선거판’에서 도덕적인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여성 부시장 내정에 대해 반겨야 할 ‘지역 여성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역 여성계는 “여성계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여성이 아니라 그냥 생물학적인 여자를 부시장으로 내정했다”며 “이번에 내정된 인사가 양성평등과 여성 삶의 질 향상 등 여성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 여성운동과 관련해 백춘희라는 이름은 생소한 것으로 미루어 그동안 지역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한 경험이 거의 없는것 같다”며 “그런 만큼 지역 여성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고민과 계획속에 힘차게 출범하는 권선택 시장이 내린 결론인 만큼 백 내정자가 능력을 보여줄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첫 여성의장으로 탄생한 김인식 의장과의 소통, 이제껏 부시장에게서 겪어보지 못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대전시정의 방향을 어떻게 바꿔놓을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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