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북송 소 연출로 국내의 축산메카로 거듭난 서산시. 지난 1998년 6월 이곳 서산에서 1001마리의 소를 북에 전달하는 대 장관에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통의 서산축협이 언제부턴가 복마전으로 변질됐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2012년말 직원들이 각종비리에의 대응수단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축협내부비리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작년 1월29일부터 2월6일까지 농협중앙회 본부로부터 특별감사를 받는다.
특별감사에 이어 4월 말에는 서산지청이 서산축협 본점과 일부 지점을 압수수색한다.익명의 진정서에 의한 압수수색은 불법회계처리 즉 일명 카드깡에 따른 것이다.
3년여 동안 카트깡을 통해 5330여만원을 나눠 쓴 축협의 핵심인사인 조합장과 임전무. 때맞춰 ‘축협 유통센터’ 건립부지 매입비리 의혹이 제기된다. 부지 1만여평의 매입과정에서 축협측이 10억여원의 손실을 봤다는 것. 또 1500만원을 전용해 서산지역 법원, 경찰서 등 유력관청에 선물을 돌리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조합원과 직원은 물론 고객에게 돌아갈 예산의 부당집행이다,
최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지난달 16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나선 노조원들이 찜통더위에 허물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측은 각종비리와 악행 등 탈·불법을 합리화시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대의원 및 이사회 등의 통과를 들어 각종 편법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비리의 악순환 차단은 모든 사업의 투명공개에 있다. 이와 함께 축협의 주인인 축산농가 등 조합원의 적극적인 경영참여 뿐이다.
한켠에선 현조합장의 장기집권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4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영농지도비를 전용해 1인당 6만여원 상당의 그릴을 나눠줬다. 이는 내년 3월 실시될 조합장선거를 앞둔 ‘선심성 선물’로 사전선거운동과 다름없다는 시각이다. 지난 2002년부터 12년동안 재임중인 정조합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다. 대폭적인 물갈이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팽배하고 있는 이유다. 온갖 비리는 지난 1년여동안 벗겨도벗겨도 끝없이 터져 나왔다. 흡사 양파껍질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