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제천시장이 취임 한달을 맞았다.
이 시장은 당선인 신분부터 시장 취임식, 취임 이후, 각종 논란 및 의혹의 중심에 섰다.
당선과 함께 법적근거 없는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리더니 위원들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고압적 자세로 일관해 위원 자질론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또 취임식장에서 확정되지도 않은 ‘세명대 제2캠퍼스 철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시장은 취임식 자리에서 세명대의 하남 제2캠퍼스 추진과 관련 “김유성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하남 캠퍼스 추진 철회를 부탁했고 세명대 측이 ‘제천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하남 캠퍼스 추진) 계획을 접고 제천시민과 오래도록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세명대 관계자는 “하남시에 제2캠퍼스 설립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하고 바뀐 것은 없다”며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적이 없는데 (이 시장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이 시장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양측의 확연한 입장 차이에도 대학측과 이 시장은 한마디 해명도 없이 입을 닫고 현재까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 시장은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한 여성을 시청 일용인부로 채용해 보은채용 의혹을 빚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외부 인사를 채용할 때 공모와 검증절차를 거치지만 이 시장은 이런 절차를 밟지 않고 채용해 ‘제사람 심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 이 시장은 보란듯이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영(49)씨를 시 체육회 전무이사로 선임해 ‘보은 채용, 기용은 내마음대로’라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이 시장은 이러한 의혹도 아랑곳 하지 않고 뒤이어 진행된 각 읍면동 초도순방 자리에 공무원도 아닌 김 씨를 동행시키며 시장으로서의 권위(?)를 보였다. 취임 한달여 동안 수 많은 의혹과 논란속에서도 이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제천 시정을 이끌어왔다.
6·4지선 당시 일주일에 한번씩 정치공약 등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던 이 시장의 이같은 행보에 시민들은 ‘무슨 생각인지 알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취임 한달이 넘고있는 지금 이 시장의 확실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시정을 이끌 민선6기 이 시장의 시장 임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시장은 지금이라도 그동안 논란과 의혹이 난무했던 자신의 행보에 확실한 입장표명을 해야한다.
이는 자신을 믿고 제천시 발전을 위해 표를 몰아준 시민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며 앞으로 제천시민을 대표해 4년동안 시정을 운영해야 할 시장이기 때문이다.
조건없는 묵비권은 또 다른 의구심의 시작이 되고 이어지는 의구심에 민심은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