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3시부터 서구의회 앞에서 단식을 하며 이틀째 의회정상화를 촉구하는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 정인구 상임대표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것.
원구성을 위한 10번째 본회의가 있던 13일 오후 서구의회 앞 도로변 농성장에서 기자와 만난 정 대표는 서구의회 파행 사태에 대해 "대전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들의 혈세로 선거를 치르고 선출된 서구의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히고 ”의원들은 국민이 뽑아준 일꾼으로 이런 일꾼들이 자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구민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시민들은 의원들에 대해 환멸과 원망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경기는 갈수록 안 좋아지고 의회는 파행으로 치닫고 동네 골목골목 문이 닫혀 있는 가게는 점점 늘어나 도저히 살수가 없다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할 의원들의 지금 행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구의원들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 개인 사리사욕을 위한 의회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단식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서구의원들의 빠르고 현명하게 신속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의 1인시위, 이어지는 각계 시민단체들의 계속된 의회정상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서구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법과 원칙을 지켜라”는 장외 농성을 계속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 또 다시 정회를 통해 파행을 맞았다.
한편, 파행이 이어진 이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장과 부의장 중 각각 한석씩, 4개 상임위원장 중 각각 2개씩, 1년임기인 예결위원장은 돌려가며 맡는 것으로 큰 가닥은 잡았지만 각자의 명분과 주장을 내세우며 의장을 어느당이 맡는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다시 파행이 거듭된 가운데 오는 19일 임시회를 다시 열기로하고 정상화의 기회를 막연히 다음으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