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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노벨상 수상자 매출의 필요충분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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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18 19: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구 성 모 ibs 홍보문화팀장

노벨상 수상자 매출의 필요충분 조건

 최근 13일 국제수학연맹(IMU)은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미르자카니 교수를 비롯해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소장,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교수, 만줄 바르가바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등 4명을 올해의 필즈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수상자 미르자카니 교수는 에드워드 위튼의 ‘리만 곡면의 모듈라이 공간에 대한 이론’과 ‘쌍곡면의 측지선의 개수’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방법으로 위튼의 추측을 증명한 점이 높이 평가돼 필즈상 제정 이후 최초 여성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그간 52명의 수상자가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에 ‘멘스클럽(Men's club)’이라 불리던 관례를 깨뜨린 것과, 시상자가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 또는 의학, 그리고 문학, 경제학과 평화 분야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매년 10월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노벨상에서 수학분야가 제외된 것은 당시 노벨상 제정 당시 수학분야의 유명한 상도 있었지만 수학은 발명과 발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노벨의 부인이 수학자와 같이 도망갔기 때문에 수학분야를 제외시켰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노벨상은 전년도 9월 3000여통의 추천의뢰장을 보내고 당해 1월 31일까지 마감한 후 2월1일부터 심사를 시작한다. 이때 추천장 의뢰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 그리고 노벨수상자들에게 요청된다. 50명으로 구성된 노벨회의는 각 분야별로 3-5년 임기인 노벨위원 5명과 1년 임기인 전문위원으로 구성된다. 8월이면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정리하여 9월에 각 분야별 3배수를 확정하여 10월에 각 분야별 수상자를 선정 후 발표, 12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시상을 갖는다.

우리는 매년 10월이 되면 17대 0 또는 18대 1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나 매년 아쉬운 소식과 함께 어려운 환경에 대한 비판과 자아성찰을 거친 후 내년을 기대하곤 한다.

노벨상과 관련하여 1973년 물리학상을 수상한 에사키 레오나는 노벨상 수상을 위해 다섯까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1)지금까지 해온 연구에 구애 받아서는 않된다. 2)스승을 존경하는 것은 좋지만 빠져들지마라 3)필요 없는 일에 집착하지 마라 4)도전을 피해서는 않된다 5)수수한 감성과 지적 호기심을 잊지 마라. 또한 1996년 의학상을 수상한 피터 도어티는 ‘노벨상 가이드’ 라는 책에서 1)분명하고 간결하게 쓰는 법을 배워라 2)다른 사람의 업적에 대해서 열린 자세를 취하라. 3)시간이 귀중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4)행정적인 일을 맡지 말 것. 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서구 과학기술의 늦은 도입, 순수 과학보다는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던 배경,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교육 시스템과 문화, 연륜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젊은 과학자들에 대한 부족한 지원, 연구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부재 등으로 인해 위에 제시된 원칙들을 지켜 나아가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 속에 정부는 1990년대부터 정책적으로 노벨상에 도전을 하게 된다. 1990년 과지처의 중점목표(2000년까지 과학기술 선진국 7개국수준도달, 90년대에 노벨상 수상, 우수대학연구 집단 30개선정), 1991년 노벨상 수상자 등을 위한 ‘과학기술자연금계정’ 설치 안 등에서 현재까지 25년간 노벨상 수상에 대한 노력을 정책적으로 하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정부는 2001년 이후 50년동안 30명의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정부는 2010∼2030년 사이에 노벨상을 수상하겠다는 목표아래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 우리 주변국의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고시바 마사토시(2002), 고바야시 마스카와(2008)는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례이기도 하나,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수상했다는 사실도 간과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한국인(계) 과학자중에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역사의 우연이 찾아오지 않고 있을 뿐이다. 다만 정부와 국민은 창의적인 과학연구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시도를 멈추지 말고, 30대 초반의 가강 의욕이 넘치고 창의적인 젊은 과학자 군을 선정하여 이들에게 실패를 염두에 두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머지않아 10년 안에 노벨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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