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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의정비 반납해야”

‘개점휴업’ 한일 없이 주민혈세 1억3천여만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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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19 19:44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끝 모를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대전 서구의원들이 19일에도 의회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치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개점휴업’으로 인해 수령하는 의정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구의회는 19일 제21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11번째 의장 선출을 포함한 원 구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새누리당 의원 9명과 무소속 손혜미 의원 등 10명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결국 무산됐다.

새누리당과 무소속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복도를 점거한 채 “의장 선거 불리하면 결선 투표 직전 사퇴하는 게 새정치냐”라며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비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회의장에 들어와서 해야지, 밖에서 시위만 하는 사람들이 과연 주민의 대표냐”라고 맞받아쳤다.

두 달째 파행이 계속되자 각계에서 비난 여론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점휴업 상태에서 아무일도 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지급한 의정비를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반납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서구의회 의원들은 20일에 8월분 의정활동비 110만원과 월정수당 227만5830원 등 1인당 337만5830원의 주민 혈세를 ‘파행’, ‘개점휴업’과 관계없이 받게 된다. 아울러 지난달 20일에도 7월분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으로 1인당 337만원을 챙겼던 것.

서구의원 20명 전체가 개점휴업 상태인 2개월 동안 1억3500만원이 넘는 주민혈세를 자리다툼 열심히(?)한 명목으로 꿀꺽한 셈이다.

1억3000만원이 넘는 의정비를 챙기는 동안 서구를 위해 처리한 안건이 ‘전무’한 것은 당연한 일로 밥그릇 싸움을 넘어 표를 던져준 서구유권자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파행이 거듭되는 동안 시민단체인 ‘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인시위를 통해 정상화를 요구했고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는 단식을 통해 분노한 서구민들의 민의를 전했지만 의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리다툼에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18일에는 ‘정의당’ 명의로 “새누리·새민련 서구의원들, 찌질이짓 그만 해라”, “밥값도 못하는 의원들은 부디 집에 가라”는 서구의원들을 조롱하는 현수막까지 나붙어 의원들의 체통이 땅바닥에 뒹굴고 있게 됐다.

이날 본회의장을 찾은 서구민은 “서구의회 파행이 심각하다고 해서 직접 와 봤는데 정말로 창피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서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일없이 타먹은 ‘의정비 반납 운동’과 ‘주민 소환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구청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무더위에 냉방도 끄고 작은 비품까지도 절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원님들이 하루빨리 해법을 찾아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의정비 반납 여론이 들끓자 한 초선 의원은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월정수당을 비롯한 활동비를 반납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아직 의원선서도 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다선의원들의 양보와 배려를 통해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밝혀 초선의원으로서의 열정이 식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한편 서구의회는 오는 21일 제213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다시 한번 원 구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1차 법적판단이 내려지는 22일이 되기 전까지는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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