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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로 지역 고유성 살려라"

제60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려면 변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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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26 16:08
  • 기자명 By. 홍석민 기자

백제문화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한 테마 부합 프로그램의 활성화, 현대축제에 필수적인 재미와 일탈적인 요소의 강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축제 운영시스템 구축 등 다각적인 변신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제60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가 26일 오전 10시 공주대 산학연구관 강당에서 ‘백제문화제의 현재와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돼 윤용혁 공주대 문화유산대학원장, 아사쿠라 도시오(朝倉敏夫) 국립민속학박물관 교수, 제임스 엘윈(James Elwin)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 교수 등 국내외 축제 전문가들이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안했다.

윤용혁 교수는 ‘백제문화제 60년, 그리고 앞으로’라는 주제의 기조발표에서 “백제문화제는 해방후 두 번째로 시작된 지역축제라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오랜 전통의 축제”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로서의 백제 한(百濟 恨), 백제콘텐츠 개발과 활용, 역사공간의 축제공간 활용 및 (역사공간)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2021년(백제 갱위강국 선언 1500년) 및 2038년(부여천도 1500년)에 메가이벤트 개최, 시민이 축제의 주체가 되는 운영시스템 등을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아사쿠라 도시오 교수는 ‘일본의 역사재현형 축제의 정체성’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백제문화제는 시텐노지왓소(四天王寺ワッソ)보다는 헤이죠코텐표사이(平城京天平祭)와의 비교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제임스 엘윈 교수는 템즈강을 활용한 조정대회인 영국의 ‘헨리 로열 레가타(Henley Royal Regatta)’ 사례발표를 통해 백제문화제의 미래전략 방향을 시사했다.

지진호 건양대 교수는 ‘백제문화제의 현황과 과제’에서 관광매력성 강화(재미, 일탈 등 난장적 요소 가미를 통한 창조성 강조)를 비롯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한 관광객에 맞춘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집단 참여형, 야간 프로그램, 백제시대 놀이문화, 백제음식 현대화), 축제 재원 자체적 조달 여건 조성, 지역주민 생활공간의 축제장 활용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백제문화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모색’에서 다양한 재원 혹은 기금 확보를 위한 계획수립(경제적 지속성), 환경 친화적인 축제(환경적 지속성), 지역문화에 근거한 축제 콘텐츠 개발 및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인(사회문화적 지속성), 축제다움을 위한 5개 요인(대동성, 놀이성, 장소성, 신성성, 일탈성) 중 백제문화제에 부족한 놀이성과 일탈성 강화(품질의 지속성), 축제 운영 및 관리주체의 독자적 체계 구축 및 상설화(운영주체의 독립적 지속성) 등을 개선과제로 지목했다.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축제의 국제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발전방안’ 주제발표에서 축제 국제화를 위한 조건으로 축제의 주제와 연관된 핵심 콘텐츠 보유, 일상생활에서 탈피하여 신나서 즐기고 놀 수 있는 풍토조성, 지역주민들이 즐거워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 등을 꼽고 “이제 공공에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팔길이원칙(arm‘s length princeple)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숙 한성백제박물관장은 ‘백제문화제와 스토리텔링’에서 “오늘날 한류라고 일컬어지는 대부분의 한국적 전통요소들이 백제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의식주를 비롯한 한민족 전통문화의 기본적 틀과 자취들이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인묵 이롭연구소장은 “강으로 연결되어 서해로 진출해서 동북아 해상무역로를 개척하고, 일본에 발전한 대륙문화를 전달한 동북아 최대 해상국가, 그것이 백제의 정체성이며, 그런 꿈들이 꿈틀대는 백제부흥을 백제문화제에서 보고싶은 충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에 백제문화제가 가지는 가치는 한·중·일의 동북아 국제관계를 대변하는 대사건의 재구성 또는 재연”이라고 분석했다.

양광호 한국영상대 교수는 “지역예술단체들이 관심과 재능이 있는 지역민을 모집하여 교육시키는 공연아카데미를 개설 운영하여, 역할을 부여하는 접근은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석원 전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은 축제 예산절감 및 질적 향상을 위해 지역의 기관·단체에서 축제 프로그램을 하나씩 맡는 방안, 추진위 조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파견 공무원 축소 및 축제전문인력 확충과 함께 추진위 조직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 유관기관에 포함시키는 것 등을 발전방안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를 주관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이해준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 활용할 대상을 찾는 일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모든 ‘매체와 방식’을 부단히 모색하는 전시장,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금번의 국제학술회의를 통하여 백제문화제를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큰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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