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가 50일 동안 이어진 파행 끝에 1일 20명 의원 전원이 참석해 의장 선출 등 일정을 합의했지만 각계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임시로 피하기 위한 또 다른 ‘꼼수’로 확인 돼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서구의회는 이날 오전 제21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와 함께 바로 정회에 들어간 뒤 전체 간담회를 통해 2일 오후 6시까지 의장과 부의장 후보 재등록을 마감하고 하고, 3일 오전 10시 제2차 본회의를 열어 투표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4개 상임위원장은 3일 오후 6시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해 4일 오전 제3차 본회의를 통해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새누리당 김경석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류명현 의원이 2일 오후 6시까지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및 합의추대 여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은 5대 5 정신에 입각해 똑같이 나누자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 측은 합의추대가 불발될 경우 의사규칙에 따라 표결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쉽게 협상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의장 후보 재등록이 결정됨에 따라 최고령 박양주 의원이 있는 새누리당이 일단 유리한 국면이 됐다. 3차 결선투표까지 동률이 나올 경우 연장자가 의장을 맡게 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하지 않을 경우 박 의원이 후보로 나서 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 최고령인 최치상 의원이 부의장은 차지한다 치더라도 상임위원장은 고령자들이 많은 새누리당에서 다수 차지할 것으로 보여 결국 후보 등록 후 절차대로 진행된다면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5대 5 배분’이 깨져 의장과 대부분의 상임위원장을 잃고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게 되는 셈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까지 의장과 부의장 후보등록이 있지만 마땅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고 새누리당 단독 후보로 3일 찬반투표를 거치면 10대10의 결론으로 선출이 또다시 무산된다”며 “의장선출이 무산되면 4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도 자연히 무산돼 결국 형식만 갖췄을 뿐 파행이 계속되는 상황”이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결국, 50일 넘는 의회 파행으로 인해 각계의 비판과 불협화음을 피하고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 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시민들의 눈을 속이는 또 다른 ‘꼼수’라는 결론이다.
‘또 다른 꼼수’로 집행부 선출이 무산돼 자연스레 추석 이후로 원구성이 미뤄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2일 오후6시까지 양당 원내대표격인 김경석 의원과 류명현 의원이 어떤 극적인 협의를 통해 의장 후보자를 낼지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