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은행동 일대에 미디어 폴(디지털 가로시설물)이 조성되고 보행로 바닥에는 LED 조명이 설치된다.
대전시는 이 같은 내용의 스카이로드 주변 활성화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한 중장기적인 개발 콘셉트를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 가운데 한 곳인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는 지난해 9월 천장형 대형 영상시설(스카이로드)이 들어선 이후 각종 부작용이 제기돼 왔다.
대전시의 예측과 달리 스카이로드 시설만 활성화되고 주변 상권은 오히려 낙후돼 갔다.
스카이로드 탓에 상가 임대료가 치솟아 소상공인들이 쫓겨났고, 영상시설 가동이 종료된 이후 으능정이거리는 암흑으로 변했다. 이런 영향으로 영상시설 운영 후 한 달 만에 상인회가 나서서 시설 가동을 반대하고 급기야는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대전시는 지난 5월 스카이로드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동반성장 용역을 의뢰했고, 최근에 해법이 나온 것이다.
용역결과 스카이로드 인접도로에 ‘미디어아트 스트리트(Midia Art-Street)’를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성심당에서 목척교에 이르는 280m 도로 양쪽에 걸쳐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된 것처럼 미디어 폴 36개를 15m 간격으로 세워 산뜻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은행동 일대 일명 패션거리 바닥 220m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간접조명으로 활용한다.
계획이 실행되면 기존에 설치된 천장형 대형 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 미디어 폴 등과 함께 중구 은행동 일대가 미디어아트 거리로 탈바꿈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3일 관련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해 늦어도 이달 말에는 최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당장 미디어 폴 예산을 편성, 우선해서 원도심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라며 “은행동 일대가 골고루 활성화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