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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효도하는 부모 밑에 효도하는 자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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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01 19: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영 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효(孝)는 기본적인 우리 인간의 도리다. 자녀들의 효 교육은 상당부분 부모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필자는 효지도사로써 청소년 대상으로 효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도형으로 심리테스트를 하여 효성(孝誠)을 살펴본 후 강의를 하는데, 5분의 시간을 주고 미래에 자기가 살아갈 집을 그려 보도록 하면 대체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방을 표시한 응답은 11% 부모님 방 표시는 37%인 반면, 애완견 집은 42% 정도로 응답이 나온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에서도 가족범위를 묻는 질문에 23.4%만이 친조부모를 가족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세대 간 가족의식 비교조사에서는 청소년 57.7%가 오랫동안 길러 온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볼 수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 자료만 보면 앞이 캄캄하고 한숨이 나오겠지만 결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효심이 없고 못돼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른세대의 효 교육부재와 특히 가정에서의 평소 생활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말에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보다 이웃이 더 가깝다는 말이 있는데, 근래 우리나라의 가족형태는 노부모님은 고향에 따로 사시거나, 같은 시내권이라도 함께 모시고 살기보다 독립세대로 나뉘어 산다. 양친 중 한분이 안 계시는 경우라도 거의 일인 가구로 따로 살아가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은 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친조부모와는 자연히 같이하는 시간은 물론 함께 할 기회도 많지 않지만, 애완견을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 보다 애완견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만날 수 있는 생신 때나 명절 때마저 입시생이라고, 학원 빠진다고, 부모들만 가고 자녀와 동행하지 않았으니 잊힐 수밖에 없지 않은가.

청소년들에게 들어보면 효가 부담되고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건 효를 어렵고 부담스럽게 가르쳐왔기 때문이다. 옛날의 효는 '희생의 효'였다. 심청이 처럼 인당수에 몸을 던지거나 시묘살이를 해야 하는 그런 효가 전통의 효였다. 그러니 '효' 하면 어렵고 부담되기 마련이다. 또한 예전의 효는 부모가 자식을 혼내서 효로 돌아오게 했다.

과거의 효가 '희생' '복종' '체벌'이었다면 현대의 효는 '칭찬' '조화' '상생'이어야 한다. 특히 가장 쉬운 현대의 효는 '칭찬'이다. 자식이 부모님께 칭찬을 한다는 것이 어색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이 맛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처럼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하면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그만큼 자식들에게 칭찬으로 돌아온다.

누구라도 효를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알고는 있어도 다음으로 미룬다. 이번 일만 잘되면 내가 승진하고 나면 아들 대학 보내고 나면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야속하게도 그때까지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또한 효의 잘못된 이해는 가족이기주의로 흘러가는 것이다. 가족이기주의로 변질된 효는 자기 부모에게만 효도하면 효의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된 효는 자신의 부모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마주하는 모든 어른들을 자신의 부모와 같이 공경하는 자세를 말한다. 그리고 효는 단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부부가 서로를 돌아보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해야 하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전방위적인 의미이다.

효도하는 가문의 전통을 잇도록 부모들 자신이 모범을 보이고 자녀 교육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부모님의 은혜를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깨달을수록 자녀들은 부모님을 더욱 사랑하고 공경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되돌려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부모가 효도하면 자연이 그 자녀도 나중에 부모에게 효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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