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그제 연이틀 광역의회 의원들의 활발한 활동상이 본보에 소개됐다.
어제는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송곳 질문으로 집행부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회기가 아님에도 각자의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꾸준히 펴고 있다고 한다. 감투싸움에 두 달이 넘도록 원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대전 서구의회 소식에 찌푸린 눈살이 확 펴지는 듯하고 크게 환영할 만하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매주 스터디 모임을 갖는 등 교육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교육위원 일몰제로 교육전문 의원이 사라지면서 전문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마당이다. 교육위원 5명은 매주 한 차례씩 교육현장 담당자들과 제도개선, 현장지원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며 전문성을 키우고, 또 의원별로 보육, 혁신학교, 무상급식 등 담당분야를 정해 개별적 연구활동도 하고 있다니 바람직하다.
이뿐이 아니다. 김동섭 의원은 최근 사업시행자 파산에 따른 관리부실로 주민불편이 야기되고 있는 유성구 노은역 지하주차장을 현장점검하고 누수문제에 대해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진근 의원은 모자보호시설인 ‘루시 모자원’을 찾아 추석맞이 위문품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전시 의원들이 현장을 뛰고 있는 시간에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견제와 감시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응규 의원은 일몰제로 문 닫게 될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역민 보상 문제와 대책을 물었고, 김명선 의원은 세월호 사고와 같은 도민 안전 문제를 되짚었다. 김종필 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두고 해미읍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전낙운 의원은 도지사와 도교육감의 협력을 통한 국비확보에 총력을 당부했다.
이들 초선의원들은 추경심의를 앞두고 예산 기법 등을 ‘열공’했고 그 결과 각 상임위 추경 심의에서 실력으로 집행부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질문의 예리함은 초선의원이라 보기에 어려울 만큼 분석력을 발휘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유야 어떻든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인 의회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하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지식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의정에 관한 토론회나 세미나 개최 등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은 의회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런 초심을 끝까지 유지해 ‘풀뿌리 자치’가 한단계 성숙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