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 서구 의회는 제2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시작했다. 원구성을 위한 14번째 회의로 이날 의회는 개회 후 곧바로 의장 선거를 시작했다.
전날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홍준기·전명자·이광복 의원과 새누리당에서 김경석·이한영·박양주 의원이 의장 후보로 등록해 양당 모두 3명씩 총 6명이 등록했다.
하지만 회의 직전 새누리당 김경석 의원과 이한영 의원이 후보 등록을 철회하면서 의장 후보는 새정치연합 3명과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으로 압축됐고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결선투표까지 예상하고 최고령자인 박 의원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김 의원과 이 의원이 사퇴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장 선출 1차 투표에서 새누리당 박양주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광복 후보가 각각 10표로 동수를 이루고 홍준기·전명자 후보는 0표를 얻어 각본에 의한 들러리 인상을 심어주면서 3차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특히 정견발표까지 하며 “당리당략으로 투표하지 말고 누가 의회를 잘 이끌 사람인지 판단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한 두 의원이 자신에게조차 표를 던지지 않은 것에 대해 ‘꼼수 정치’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 새정치연합 이탈표가 나오면서 박 후보가 11표를 얻어, 9표에 그친 이 후보를 제치고 제7대 서구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에 선출된 박양주 의원은 수락인사를 통해 “그동안 여기 까지 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먼저 모든 의원들이 함께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하자”며 그동안의 파행에 대한 깊은 사죄의사를 밝혔다.
이어 "복지 증진과 서구민을 위한 의정 활동을 위해 소통과 화합으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로 알찬 서구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처음 11대9라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의장을 확보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여유를 보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의원들은 고성이 오가며 대책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누가 상대 당 후보에게 투표했느냐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 등 내부 갈등을 외부에 여과없이 노출하기도 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명분도 잃고, 실리도 챙기지 못하면서 자리싸움으로 장기 의회 파행을 이끌어 왔다는 비난을 떠안게 됐다.
2시에 이어진 부의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공중분해’를 확인해 줬다. 새정치연합 최치상 의원이 단독출마해 1차투표에서 찬성 9표, 반대 11표를 얻은 후 이어진 2차 투표에서 이탈표가 늘어나면서 반대가 12표로 늘어 결국 부의장 선출이 부결됐다.
한편 서구의회는 4일, 4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고 이날 오후 6시까지 부결된 부의장 후보를 접수받아 5일 부의장 선출을 진행한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공중분해’ 될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당선된 박양주 의장이 초선의원으로서 양당 간의 화합을 어떻게 이끌어낼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더불어 50일간 계속돼온 양당 의원 간의 뿌리깊은 불신, 당내에서도 초선의원과 다선의원간의 갈등 등 해결해야 할 산적한 숙제에 당선된 박양주 의장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