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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최초 본회의장 업무보고… 형식적 시간낭비 ‘빈축’
전국 유일 파행 진행 중…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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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16 17:51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서구의회가 파행 3개월째를 맞으며 원구성를 하지 못해 주인을 찾지 못한 의원 '사진 판넬'과 더불어 한일 없이 빈칸으로 남아 있는 '의정 이모저모'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있다

파행 3개월째로 오는 20일이면 3번째 세비를 수령하는 대전 서구의회가 원구성을 하지 못한 채 본회의장에서 상임위별로가 아닌 전체 의원이 모인가운데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아 또다른 촌극을 보여줬다.

서구의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제214회 임시회 제8차 본회의를 열어 개원 후 처음으로 20명 의원 모두가 참석해 개회했다. 파행을 겪던 의원들이 모두 모인 이유는 그간 쟁점이 됐던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이 아닌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서 모두가 모인 것이다.

결국 원구성도 하지 않은 서구의회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본회의장에 모여 통상적으로 각 상임위별로 업무보고를 받아야 하지만 요식행위로 업무보고를 받게된 셈. 곳곳에서 오랜 준비를 통해 업무보고자료를 만든 공무원들이 “형식적인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대전시의회를 비롯 나머지 4개 구의회는 지난 7월 일찌감치 업무보고를 마치고 이번 주 추경안, 조례안 등 실질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지만 서구의회는 3개월이 다된 이날까지도 원구성 과정에서 파행을 겪으면서 ‘보여주기용’ 업무보고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국별 시간을 쪼개 보고하고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진행돼야 하지만 서구청 9개 실국이 한꺼번에 진행하다보니 업무보고서를 읽는 수준에서 마무리돼 효과없이 형식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일 추석을 앞두고 서울 양천구 의회가 원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파행을 겪고 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돼 원구성 정상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회의를 지켜본 서구민 장 모(49, 서구 갈마동)는 “의원들이 3개월간 싸움박질만하며 일을 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현업에서 바쁜 공무원들을 불러들여 형식적인 업무보고를 받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생색내고 불필요한 모양세를 갖추려고 하지말고 하루빨리 파행을 끝내고 정상화 해 성난 서구민들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기 못했다.

파행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서구의회 관계자는 “계속되는 파행으로 초선 의원들이 구정 파악에 혼란을 겪고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결국 정상화 됐을 때 빠른 의정활동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히며 조속한 정상화를 기원했다.

서구민을 비롯 구청 공무원, 의회 관계자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자리싸움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 중 1개를 새정치연합에 제시를 했고 의장을 빼앗겨 명분을 잃어버린 새정치연합은 화합과 5:5 균등배분차원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개를 요구하고 있어 결국, ‘욕심에 의한 자리싸움’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구의원은 개인의 영달과 야욕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진정 구민을 위하고 구민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숙고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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