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열차 내 성범죄가 3배 가까이 증가해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철도범죄 현황’에 따르면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수도권 전철 등에서 총 2,735건의 열차 내 범죄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충남 공주시)이 12일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523건, 2013년 511건, 2014년 9월까지 469건의 열차 내 범죄가 발생했다.
열차 종류별 범죄 발생은 전동차가 1,176건(42.9%)으로 가장 많았고 무궁화호 831건(30%), KTX 561건(20.5%), 새마을호 167건(6.1%) 등의 순이었다.
전동차와 무궁화호 승객들이 KTX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절도가 928건(33.9%)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폭력 836건(30.5%), 폭력 358건(13%), 철도안전법 200건(7.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성폭력은 2009년 69건, 2010년 142건, 2011년 127건, 2012년 140건, 2013년 155건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 9월까지 203건이 발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범죄 유형별로는 추행이 69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 118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은 2009년 5건에서 2010년 3건, 2011년 10건, 2012년 18건, 2013년 30건, 2014년에는 9월까지 52건을 기록해 초소형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
올해 1월에는 무궁화호에서 옆자리 여성승객의 신체를 20여 분간 만진 피의자가 붙잡혔고 5월에는 운동화 신발 끈 속에 초소형 캠코더를 장착해 약 75명의 여성 치마 속을 촬영한 피의자도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전동차 내에서 여성의 뒤에서 자신의 몸을 밀착시켜 자위행위를 한 남성이 붙잡히기도 하는 등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유발하는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수현 의원은 “안전하고 쾌적해야 할 열차 안이 각종 범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기술발달과 함께 몰카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철도경찰대의 강력한 단속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