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독거어르신 머리 깎아주는‘사랑의 가위손’

서산 대산우체국 손재승씨, 집배원하면서 4년째 봉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10.13 19:07
  • 기자명 By. 김정식 기자

서산의 한 우체국 직원이 3년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서산 대산우체국에서 우편원으로 일하는 손재승(38) 씨.

검도 공인 5단으로 경기도 부천에서 검도관을 운영하던 손 씨는 좀 더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 2010년 고향(태안군) 근처인 서산으로 내려와 집배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휴일이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집배원을 하면서 지역 곳곳을 방문하다 보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손 씨의 설명이다.

손 씨는 지난해 전직시험을 치러 지금은 내근직으로 일하지만 자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외면할 수 없어 지금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위와 면도기, 머리빗 등 이발도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이제는 홀로 사는 어른뿐만 아니라 거동 불편자, 교통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까지 찾아간다.

올 4월에는 보다 전문적인 이용기술을 익히려고 이용사 자격증까지 땄다.

대산읍 기은리 이헌교(91) 할아버지는“몸이 불편해 이발하러 나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이렇게 매월 찾아와 머리도 깎아주고 말벗도 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손 씨는“작은 도움에 감사하는 이웃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며 “할머니들의 머리를 깎아주기 위해 미용사 자격증도 따고, 봉사 활성화를 위해 봉사 동아리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부터 혼자 사는 여성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호신술 교육을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서산/김정식기자 jacks2552@dailycc.net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