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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최완재 경사, 암이 괴롭혀도 “경찰은 내 천직”

신장암 4기…항암치료 받으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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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0.15 18:53
  • 기자명 By. 김정식 기자

암 선고를 받고도 항암 치료를 받으며 묵묵히 일하는 경찰관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충남 서산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는 최완재 경사.

최 경사가 암이라는 청천병력과도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배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신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보통 사람과 달랐다.

동료 경찰관들에게 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평소처럼 경찰관 업무를 수행했다.

항암치료 때문에 서울의 병원에 가는 날은 휴가를 냈다.

상태가 악화되면서 동료도 그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부에서는 휴직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그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경찰 업무를 수행했다.

최 경사가 암 투병에도 경찰서를 떠나지 않는 것은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경찰관이 꿈이었던 최 경사는 14번 도전해 지난 2001년 경찰 제복을 입었다.

경찰 시험에 연거푸 떨어지자 주변에서는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세상과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놓을 수 없었다.

어렵게 꿈을 이뤘기 때문일까. 그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지난 2012년 서산의 한 공장 마당에서 발생한 이른바 '서산 총기 난사 사건'은 경찰관으로서 그의 자세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2012년 2월 15일 오전 9시 40분께 한 30대 남성이 작업준비를 하며 담배를 피우던 공장 직원들을 향해 엽총 50여발을 난사해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 1명은 팔에 관통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내 고속도로로 달아났고, 신고를 받은 최 경사 일행은 영화의 한 편을 연상케 하는 추격전을 벌였다.

남성은 경찰 차량을 향해서도 엽총 20여발을 난사했다.

최 경사는 총탄이 유리창을 뚫고 얼굴을 스치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범인을 검거했다.

이밖에도 이른바 ‘서산 발발이’로 알려진 상습성폭행범을 붙잡았고, 전통시장을 돌며 14차례나 불을 지른 연쇄 방화범을 검거한 것도 최 경사다.

동료는 최 경사를 향해 치료에 전념하라고 하지만, 그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최 경사는 “제일 좋아하는 일이 경찰관 일이고, 일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이 편한 만큼 몸이 허락하는 한 국민의 경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서산/김정식기자 jacks2552@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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