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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인성호(三人成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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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0.27 18:59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본부 차장

삼인성호란 말이 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리 없으나 세 사람이 잇따라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호랑이는 나타난 것이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금의 천안시청을 들여다보면 삼인성호가 불현듯 떠오른다.

지난 24일 금요일 오후 천안축구센터에는 소위 시청 회원사라 일컫는 특정언론사 기자들과 천안시청 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 40여명이 모두 반휴를 내고 음주가무를 즐겼다.

이들 고위공직자들은 청사를 내줘 제집처럼 사유화시킨 특정언론사 출입기자에게 자리보전과 영달을 위한 아부와 아첨을 위한 보비위 자리를 만든 것 외에는 달리 해석되지 않는다.

이들은 언관유착의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서로를 밀고 당기면서 천안시를 농단한 집단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마땅하다.

지난 4월 충남도감사위원회의 천안시 감사결과 각종 불법·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된 사실이 이를 그대로 방증해준다. 시는 최근 3년간 근무성적 평가실적 가점누락 등 서열명부 순위를 변경시켜 부적정 인사를 단행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실력자로 인정받는 이는 느닷없이 한직으로 밀려나는 등 납득키 어려운 인사가 수시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모 공보관은 부시장에게 특정언론사 기자들이 점유하고 있는 기자실 문제점에 대한 제안을 제시했다가 며칠 후 어떤 이유인지도 모른 채 느닷없이 구청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이 같은 불평등한 무원칙 인사에 뭔가 해보려던 실력있는 공무원들은 무력감에 빠져 일에 대한 욕심과 희망을 잃은 채 시들어간다.

이들 관언유착에 따른 비리와 적폐 및 폐해는 고스란히 청내 실력있고 올곧은 인재들이 의욕을 잃게 한다. 게다가 허투로 쓰여서는 안 될 시민혈세가 그들 보비위 일당에 의해 제멋대로 뿌려지는 사태가 되풀이된다.

이 같은 사태는 이미 폐해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취임 3개월이 지난 구본영 시장의 행정업무 능력이 이들에 의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벌써부터 각종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 시장은 오직 자신의 영달을 위한 이들 아부와 보비위집단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는 현명한 판단으로 삼인성호의 우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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