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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다문화 가족도 우리의 이웃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다문화 가족들도 우리의 이웃이요, 같은 국민임을 인식시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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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03 18: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영 기 사랑의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산업현장의 기계들이 멈출 수밖에 없으며, 외국인 며느리들 없이는 출산율이 더욱 저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대다수 국민이 이런 사실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의 의견이나 미래사회 문제를 예측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의 10명 가운데 2∼3명은 외국인 부모를 가진 자녀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한국에서 결혼한 이후 가족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런대로 살아가는 경우는 대개 60%에 그친다는 점이다. 나머지 40%는 가정폭력이나 가정불화, 남편과의 성격차이 등으로 집에서 쫓겨나거나 이혼당하고 아니면 스스로 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출이나 이혼 사유의 대부분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소통 불가’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빵보다는 진정한 사랑인 만큼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방적인 한국동화정책을 쓰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다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다문화 패러다임이 정착돼야 한다.

결혼이민자들은 대부분 2세를 낳고 한국에 정착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한국사회에 빨리 동화될 수밖에 없는 가족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스스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며 자신들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김치 담그기, 다도체험, 한복 만들기 등 한국인들조차 익숙지 않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자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등의 과정에서 자기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갖고, 결속력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꺼리고, 아이들도 그들을 놀리고 왕따 시키는 사례가 있다.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은 첫 사회적 경험 장소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에서 부터 자신의 외모적 특성에 의하여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게 되고 따라서 대부분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자녀들의 앞날은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미래의 자화상이어서 대책이 마련이 있어야 한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원활하지 못한 한국어 능력 때문에 겪고 있는 심리적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좌절감 때문에 심한 자아정체감 위기를 겪는다.

그래서 비행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에서의 중도탈락, 진학포기 등에 대한 대책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들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한반도를 이끌어 갈 우리 사회의 한 가족이라는 점을 계속 교육시켜 나가야 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 및 부족한 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도록 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체험교육 등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하며 이민자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열어주고, 자기 문화에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가족을 보살피는 일이 될 것이다.

시민운동단체, 사회봉사단체가 결혼이민자들과 호흡하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 사회도 다문화 가족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다문화 가족들도 우리의 이웃이요, 같은 국민임을 인식시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김 영 기 사랑의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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