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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 마친 박철우 “1분 1초가 아쉬웠다”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홈경기… 총 11득점… 3-0 완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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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23 18: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인상적인 고별전이었다. 박철우(29·삼성화재)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경기는 아닐지 몰라도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박철우는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라운드 홈 맞대결에서 서브 에이스 2개, 가로막기 득점 1개를 포함해 11득점(공격 성공률 47.05%)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득점 자체는 두자릿수를 겨우 넘긴 정도였지만 순도가 높았다. 1세트에서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로버트 랜디 시몬(OK저축은행)과의 자존심 대결로 흥분한 탓에 범실을 6개나 저질렀음에도 삼성화재가 시소게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박철우의 알토란 같은 득점 덕분이었다.

1세트 내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뒤흔든 박철우는 27-26까지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회심의 서브를 날렸다. 박철우의 예리한 서브는 상대 수비수들이 손을 쓸 수 없는 사각 지역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박철우의 짜릿한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여세를 몰아 2~3세트를 내리 따내고 1라운드 1-3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대부분의 득점은 레오의 손에서 나왔지만, 박철우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승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박철우가 입대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활약이었다. 박철우는 이날 고별전에서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팀에 5연승을 선물하고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경기 후 “다른 어느 때보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면서 “지금 이 멤버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 2년 후에는 다른 멤버들로 바뀌어 있을 테니까”라며 뒷말을 흐렸다.

그는 “사실 한 달 전만 해도 뛰기 싫고 마음도 뒤숭숭하고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입대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1분 1초가 아쉽고, 한 경기 한 경기, 그리고 연습시간마저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200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10년 동안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박철우는 “그동안 파고가 많았고, 여러 가지 일도 많았다. 좋은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았다”면서 “좋은 경험이자 밑거름이라 생각한다. 군대도 새로운 경험이고 다음을 위한 준비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할 예정인 박철우는 27일 논산훈련소에 입소, 4주 훈련을 마친 뒤 수원 권선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감독으로서, 동시에 장인으로서 박철우를 군대에 보내는 신치용 감독은 “딸을 생각하면 군대 안 가고 돈 벌면 좋겠다”고 농담하며 “몸 안 다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가면 레프트 류윤식-라이트 고준용을 구상했는데, 류윤식이 오늘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플랜B’로 가야 할 것 같다”면서 “레프트 고준용-라이트 김명진으로 대체해야 할 것 같다”고 박철우 이후를 대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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