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불모지였던 세종시가 내년에는 대형마트들의 격전지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7월 출범 당시 정부청사만 있었을 뿐 쇼핑·문화시설이 전무했던 ‘문화 소외’ 지역이 2년반만에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대형마트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달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세종점을 연데 이어 이어 내년 1분기 중에는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출점한다.
홈플러스 세종점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지하2층·지상 3층에 연면적 4만5618㎡ 규모로 지난달 13일 개점했다. 쇼핑은 물론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도 사랑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도 내년 1분기 중 지상 4층에 매장 면적 1만3900㎡ 규모로 개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에 이어 농협하나로마트가 상반기, 코스트코는 내년 하반기에 세종시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대형마트간의 일대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마트가 속속 세종시로 집결하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달말 세종시의 인구는 14만8151명으로 10월말(14만2686명)에 비해 3.8% 증가했고 2012년 8월말 처음으로 통계를 냈던 당시 10만6625명에 비해 38.9%나 늘어났다.
이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의 이주에 따른 인구 유입, 세종시내 분양 아파트로의 주변 인구 유입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 연말에는 국세청 등이 입주하며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인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행정복합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상권 인구는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세종시가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 세종점 개점 이후 지난 4일까지 22일간의 방문객은 40만3000명에 달한다.이는 하루 평균 1만8318명으로, 업계에서는 연착륙을 넘어 성공적으로 착근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측은 문화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 문화센터 개설 첫날 300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자체 최다 신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회원도 7000여명으로 전체 점포 가운데 두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세종점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내 문화생활 인프라가 워낙 없다 보니 문화센터를 찾은 고객이 많다는 점”이라며 “이들 고객은 충성도도 강해 일반 고객보다 구매력도 2~3배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이어 하나로마트와 코스트코 등이 세종시 진출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현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 포화 상태인 대형마트 업계로선 세종시가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마트도 적절한 부지를 확보하면 출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세종시는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덕용기자 8658811@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