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2-3(20-25 20-25 25-20 25-18 9-15)으로 아깝게 졌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10승 6패, 승점 27을 기록, 삼성화재(11승 4패·승점 32)에 이어 두 번째로 두자릿수 승수에 도달하면서 선두 삼성화재와 2위 대한항공(승점 29)에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OK저축은행과의 기싸움에서 밀린 게 아쉬웠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의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에 밀려 쉽게 경기를 내주는 듯 했지만 ‘쿠바 특급’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세트부터 살아나면서 풀세트로 몰고 갔다.
레오는 39점을 퍼부었지만 시몬의 41점에 밀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 24-20에서 레오의 대각선 오픈공격을 리베로 정성현이 걷어올리고 강영준이 마무리하며 기선 기선을 제압당했다.
OK저축은행의 낙승으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3세트부터 시몬이 주춤하고 레오가 살아나면서 요동쳤다.
3세트 15-15에서 OK저축은행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시몬을 뺐다가 레오의 타점 높은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4세트 들어 시몬은 타점이 부쩍 낮아진 모습을 보이며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혔고, 블로킹을 피하려다 범실을 저지르기도 하는 등 부진한 끝에 14-20에서 강영준과 교체됐다.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웃은 것은 OK저축은행과 다시 살아난 시몬이었다.
시몬은 1-2에서 오픈 공격을, 2-3에서 퀵오픈을 잇달아 꽂으며 투지를 발휘했다.
5-5에서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리드를 잡은 OK저축은행은 7-6에서 시몬이 레오의 후위공격을 막아내며 고비를 넘었다.
시몬은 11-7에서도 레오의 후위공격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OK저축은행은 13-8에서 레오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따냈고, 송명근이 마지막 오픈공격을 꽂으며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입대로 떠난 박철우를 대신한 김명진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5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레오가 1세트 공격 성공률 33.33%, 5득점에 그치는 등 초반에 부진했던 점이 아쉬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