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180회 정례회인 18일 오전 전병욱 부시장이 전격 의회에 소환됐는데 출석하면서부터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의회 예산결산위원실에 소환된 부시장은 소환이 아닌 개선장군과도 같은 기세였다.
그것도 노조의 여론조사를 통해 시청직원 75%가 브리핑실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있는 부시장이 이들 점유기자 수명에 둘러싸인 채 입,퇴장하는 모습은 골목대장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를 지켜본 의원과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시청한 공무원들은 “우리 시청점유 기자단 수장이 우리 부시장(?)”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인 17일 전날 의회에 출두하라는 데 끝내 참석을 거부한 부시장이 이날은 수명의 시청점유기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것이 뭐가 그리 당당한지 모르겠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이 당당하게 입장한 부시장은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식의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다가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연응)에서 의원들은 부시장은 소신과 철학이 없다. 행정 책임자로써 노력이 부족하다. 부시장으로써 책임자의 자세로서 부적절하다는 등으로 질책을 받았다.
부시장은 브리핑실 운영에 대한 질문에 자율적으로 맡기겠다. 나는 당사자가 아니다. 앞으로도 당사자들끼리 해야 된다. 난 중재하지 않겠다. 그냥 두고 보겠다 등의 방관자적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던 것.
이들 점유기자들은 1개사에 3명이나 각각 부스를 차지하는 등 몇개사만이 처음부터 점유를 하고 있는데다 남아있지도 안은 부스에 어찌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누구는 시에서 시민혈세로 갖다 받치고 누구는 내돈주고 구입해서 입주해야 되는가 말이다.
부시장은 “양자간의 바램이 있을 때 중재가 있으며 기자들끼리 협상을 해야 한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는 등 사안과 전혀 동떨어진 답변만 늘어놓았다.
거기에 “이런 안을 제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결론을 못 내더라도 만나는 자리가 의의가 있다. 자신은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하겠다”는 등의 답변은 무슨 소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의원들의 출석요구에 불응한데 대해 사과하라고 다그치자 “사과하면 되나요. 사과하죠”라며 얼핏 봐도 비아냥거림에 참석자 모두가 엮겨움을 토로했다.
천안시 부시장 자리는 '개인 전병욱'이 아니라 국가가 일을 맡긴 '공인 전병욱'으로의 역할을 부여받은 자리다. 전 부시장은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이런 기초적 임무를 알고나 있는지? 전 부시당의 일련의 행동을 지켜보며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거라 자위해 보지만 웬지 씁쓸함을 넘어 허탈감마저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