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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제역 진원지 오명, 군민은 분노한다

최준탁 진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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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11 18:49
  • 기자명 By. 최준탁 기자

청정지역 진천군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발생의 진원지로 꼽히는 오명에 군민들이 뿔났다. 원인은 대기업 계열화 농장들인데 애꿎은 소규모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회 의원들이나 지난 9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천을 찾았을 때 유영훈 진천군수,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삼진아웃제’를 건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천군은 2002년과 201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세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번 구제역의 경우 과거 구제역 발생 전력이 있는 2곳의 대형 농장이 최초 발생지다.

백신 접종 소홀이 의심되고 있다.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돼지농장 의 관리 상태를 보면 초대형 공장형 농장으로 육류를 공산품 생산하듯이 최소의 공간에서 초스피드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가축은 공산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이다. 따라서 질병에 항상 노출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인데도 불구하고 당장의 금전적 이윤에 눈이 멀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되는 것이다.

수천마리 가축을 좁은 장소에서 관리인 몇 명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기업주는 어쩌다 한번 시찰이나 도는 정도의 관리 방법에서는 가축의 질병 발생은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일이 아닐까한다.

지역 기여도도 바닥이다. 기업 형 농장주는 모든 이익금을 본사가 있는 곳으로 가져 가고 지역에는 관리자 인건비정도를 남기는 것이 전부다.

그들이 지역에 남긴 거라고는 가축 폐기물 과 부산물이다. 한마디로 토양, 먼지. 악취 공해만 남기고, 질병이 발생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상까지 받는다. 그러니 관리에 소홀 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구제역 돼지농장 대표는 나폴레옹 모자를 수십억 원에 구입해 화제가 된 인사다. 대한민국 청정지역을 각종 가축폐기물 로 오염시키고 번 돈으로 본인은 유유자적 전 세계로 놀러 다니는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구제역 발생농가 ‘3진 아웃제’는 그래서 필요하다. 기업형 농장에 질병 발생 시 살처분에 소요되는 비용과 벌금을 부담시켜 원인자 부담 원칙과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진천군 군민 모두가 구제역 발생에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하루속히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전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힘써 줄 것을 요청한다.

진천/최준탁기자 jun18066@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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