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일·류윤식, 남은 10경기 키 쥐고 있다”
V리그 8연패를 노리는 남자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가 첫 위기를 버텨냈다.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은 3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선수들이 잘 버텨서 이겼다”고 총평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주전 센터 이선규가 2경기 출전 정지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2경기(1일 한국전력, 3일 LIG손해보험)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1패 뒤 1승을 기록, 승점 3을 얻었다.
신 감독은 “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며 “이선규가 나오지 못한 두 경기에서 반 타작은 했다”고 자평했다.
경기 전 “오늘 패해도 기회는 있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서고, 경기 중 4세트에 팀이 흔들리자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경기하라. 지기밖에 더하겠나”라고 말했던 신 감독은 사실 이날 간절하게 승리를 기원했다.
그는 경기 뒤 “어떻게든 버텨야 할 상황이었다”며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면 팀이 위축될 것 같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의 바람대로 삼성화재는 버텼다.
승점 2차로 추격한 2위 OK저축은행과 격차를 다시 승점 4(삼성화재 59점, OK저축은행 55점)로 벌리며 선두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화재가 남긴 정규리그 경기는 10개다. 신 감독은 걱정과 안도가 교차한 표정이다.
신 감독은 “라이트 김명진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라고 곱씹으며 “(라이트)황동일과 (수비형 레프트)류윤식이 키를 쥐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황동일과 류윤식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면 버틸 수 있지만, 아직 내공이 깊은 선수는 아니라 안심할 순 없다”며 “대체 자원은 없다. 남은 10경기를 둘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버티기 작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선규가 돌아오는 센터진은 위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베테랑 고희진이 (이선규가 빠진) 2경기를 잘 소화했지만, 솔직히 한계도 드러났다. 체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며 “이선규와 지태환이 주전으로 나서고 고희진이 조커로 나서는 구도가 가장 안정적이다. 큰 걱정을 덜었다”고 안심했다.
삼성화재는 이제 ‘예상 가능한 전력’으로 남은 10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의 목표는 “버티고 버텨서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신 감독은 “김세진 감독의 말처럼 OK저축은행도 1위 자리에 도전할 때가 됐다. 우리는 당연히 버티기 배구를 해야 한다”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오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1·2위 맞대결은 ‘버티기 배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