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공직사회에 기강확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홍성군도 다짐대회를 여는 등 기강확립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사무관들이 난투극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기강 확립이라는 거듭된 다짐이 실효성이 있는 건지, 구호만 요란하다는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홍성읍 모 식당에선 읍·면장 회식이 있었다. 이 회식 후 사무관 2명이 주먹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은 이와 관련 사무관 한 명은 직위해제, 한 명은 경고로 처리했으나 무너진 기강에 혀를 차는 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읍·면장들의 기강확립을 강조해야 할 사무관급들이 그들 앞에서 싸움을 벌였다는 것부터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직사회에서 공직기강 확립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짐대회도 열고 교육도 하지만 좀처럼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반성하는 자세는 없고 역행하는 일만 잇단다.
행정당국은 집중점검 등을 추진하면서 공직기강을 비롯한 각종 문란행위, 복무기강, 금품 향응 접대 수수, 공용물 사적 사용,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음주운전 등을 점검하고 강력히 대처하고 있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게 군민들의 시각이다. 누가봐도 목소리만큼의 성과도 없고 의도대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공직기강 확립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보면 안다. 특히 공무원들의 근무 분위기를 보면 안다. 그렇다면 공직에 주어진 자세를 착실하게 실천 이행하는 것만이 최우선 과제다. 기강은 세우긴 어려워도 무너지긴 쉽다. 군민만 보고 군민 위주의 행정으로 군민들의 신뢰를 쌓아갈 때 공직기강도 세워질 것이다.
김원중 홍성주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