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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민끼리 진흙탕 싸움 민심 ‘당혹’

지역 이해 엇갈린 분열 양상에 자성의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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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15 19:14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고 성완종 경남기업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지역에서 배출한 두 걸출한 인물이 진실게임을 벌이며 빚는 갈등 양상이 이전투구의 모습로 비춰지면서 충청권의 민심은 당혹감을 넘어 ‘이래선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산 자’와 ‘죽은 자’의 볼썽사나운 진실게임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이제는 TV보기가 겁난다”는 반응속에 ‘동정론’과 ‘체념’이 대립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때문에 충청권 주민들은 “작금의 사태를 보고 있자니 충청도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 진흙탕 싸움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며 혀를 차고 있다. 
 
성 전 회장의 고향인 서산, 태안지역에서는 대체로 성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이 당연히 우세하다.
 
서산 주민 박모(38)씨는 “경남기업 같은 큰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그 정도의 분식회계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이 총리의 행동에 대해 “같은 충청권 정치인이면서 성 전 회장과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야박하다’고 평했다.
 
이 총리를 배출하며 잔칫집 분위기였던 청양은 초상집 분위기로 반전되면서 주민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돈을 주고 받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것만으로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청양 비봉면의 한 주민은 “고향 출신이 국무총리가 돼 기대감이 매우 컸는데 이번에 이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연고 지역을 조금 벗어나면 나름대로 양비론적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한켠에서는 성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치권에 로비를 해서 기업을 키우는 것은 구태의연한 기업운영 방식이라고 지적하고 동시에 유력 정치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발뺌하는 ‘안면 몰수’ 세태도 비판을 하고 있다.
 
박희원 대전상의회장은 “충청권의 많은 기업들은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고 기업만 열심히 하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며 “자기 길을 바르게 가면 위기 때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만큼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정치권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일은 사필귀정에 따라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지역민들은흥분하거나 당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침착하게 기다려 볼 것을 조언했다.
 
대전의 한 시민은 “성 전 회장의 죽음과 관련해 조사과정에서 나오는 검증되지 않는 말이나 행동에 지역의 이해가 엇갈려 분열의 양상이 보이고 있는 게 안타깝다”면서 “지금은 냉정하게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시민사회단체 60개가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돼 논란을 빚는 이완구 국무총리 퇴진과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며 16일 오전 11시 30분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이 총리 퇴진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완영기자 waneyoung@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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