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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경고 비웃는 농협 하나로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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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23 18: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 지 일 편집국 부국장
지난 2010년 이후 지역농협에서 횡령 등 사고금액이 6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21일 지역농협의 횡령 등 비리에 대처하는 농협중앙회의 감사능력과 국회 국정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불성실한 조치, 조합장 선거제도 개선, 농협 택배사업 상생방안 등을 질의하고 대책을 따졌다.
 
안 의원은 지역농협의 사고금액이 638억원에 달하는데도 회수율이 48.4%에 불과하고 횡령사고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제식구 감싸기식 대처능력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한 감사기법 개발 및 감사인력 확충을 통해 선제적으로 지역농협의 비리사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납품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하나로마트 업무취급 준칙의 ‘수의계약 구매원칙’을 개선하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제도 자체가 잘못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선의 노력은 커녕, 잘못된 규정에 맞춘 형식적인 감사로 일관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하지만 안효대 의원이 지역농협의 비리사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던 그 날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비리사고에 대한 언급은 회피하고 지역농협과 상생 협력관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지역농협이 우려하는 사업경합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농협 상생발전자금 1200억원도 지원키로 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지원되는 이 자금은 RPC와 가공공장, 공판장, 로컬푸드직매장 등에 쓰인다. 또 지역농협 중심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총 5341억원을 농산물도매, 수출, 채소수급안정,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도매물류센터·양곡유통센터 등에 투자하거나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특산물 꾸러미 공동마케팅을 범국민 소비촉진운동으로 본격 추진하고 온라인 쇼핑몰인 '농협a마켓'과 지자체 쇼핑몰과 제휴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은 지난 2012년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경제지주회사를 출범한 이후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해 지난 2월에는 청과도매와 공판, 식품, 종묘사업을 경제지주로 이관했다.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양곡도 별도로 설립했다. 농업경제사업 구조개편의 실질적 원년을 맞이한 셈이다. 
 
농협은 이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에 충실한 판매농협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의 포부이다.
 
하지만 지역농협과 상생 협력으로 동반 성장하고 정부와 지자체간 협력을 통해 수급안정과 판매 활성화에 힘쓰는 등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을 구현하겠다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주차장에서 버젓이 세관 압수물품을 판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안영 매장 2층 주차장은 전체 43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시설로 30%가 넘는 130면 주차 시설을 한 업체가 임대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세관통관 압수물품 대할인 판매‘라는 명목으로 의류판매를 하고 있다. 또 2층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들어오는 주 출입구 앞이어서 일부 장애인 주차 공간까지 불법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농협 하나로마트 안영 매장이 불법을 자행해 대전 중구청의 철거 명령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짱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업체와 상의를 했지만 업체의 매출 타격이 너무 크고 위약금도 만만치 않아 26일까지 예정대로 의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대전 중구청이 고발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행정기관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웃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왠지 씁씁하고 철거 명령을 내린 대전 중구청이 오히려 불쌍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류 지 일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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