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30분 한남대 문과대학 404호실, 학생들이 무감독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다.
무감독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한남대 기독교학과 천사무엘 교수(55)의 ‘예언서 이해’ 과목 수강생들.
천사무엘 교수는 ‘오경이해’ 과목을 포함해 이번 중간고사 시험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는 두 개의 과목 모두 오픈북 무감독 시험으로 진행했다.
2011년부터 5년째다.
천사무엘 교수는 오픈북 무감독 시험에 대해 “신학을 포함해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단순 암기를 통해 시험을 치르기보다는 관련 지식을 삶에 투영시키는 실천하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같은 지식이어도 관련된 다양한 견해의 자료를 탐독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오픈북 무감독 시험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생애 처음 무감독 시험을 치른 한남대 기독교학과 김병준 학생은 “ 교수님이 학생들의 인격과 양심을 존중해주신다고 생각하니 감동이었다”며 “신뢰관계 속에서 이뤄져 교수님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공부했던 내용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