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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하선] 단독 무기항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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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17 17: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사람이 자신의 정신력이나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기에 모험은 매력이 있고 자랑스러우며 또 우러러보이고 갈채를 받곤 하는 것이다. 그래선지 극한상황에 도전하는 인간의 노력은끝이 없다. 마라톤만 해도 풀코스(42.195㎞)만 완주해도 대단한 일인데 100㎞를 뛰는 울트라마라톤에, 마라톤과 수영(3.9㎞), 사이클(180.2㎞)을 한꺼번에 해내는 철인 경기도 만들어 놓았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는 것만도 경탄할 일인데,단독 등반에 무산소 등반, 히말라야 14좌를 비롯해 7대륙 최고봉, 3극점을 달성하는 ‘그랜드슬램’도 있다.
 
▷요트 세계일주도 그렇다. 식량이나 식수를 지원받거나 몸이 아파 의료지원을 받으면 포기로 간주한다. 배가 고장 나면 선장 혼자서 고쳐야 한다. 한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출발 항구로 돌아와야 하고, 적도를 두 번 이상, 남극해 구간인 칠레 최남단 ‘케이프 혼’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외부 지원은 기상정보뿐이다. 인간이 만든 최악의 항해,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단독 요트 세계일주의 조건이다. 이를 이겨내고 기어코 완주했기에 김승진 씨는 한국인으로서 극기의 가장 극한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실로 자랑스럽다.
 
▷단독에 무기항, 무동력, 무원조 세계 일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969년 영국의 로빈 녹스 존스턴이 성공한 이후, 일본의 호리에 겐이치(1974, 2005년), 호주의 제시카 왓슨(2010년), 중국의 궈찬(2013년), 인도의 아브힐라미 토미(2013년) 등 5명만이 영광을 누렸다. 자연은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심술을 부린다. 거친 파도, 돌풍, 비바람만이 시련이 아니다. 최대의 난관은 남미 대륙과 오르노스 섬 사이에 있는 케이프 혼이다. 강풍과 높은 파도, 유빙 때문에 ‘바다의 에베레스트’, ‘선원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혹독한 조건에 도전,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각광을 비추어주고 싶은 것이다. 김 선장은 “세월호 사고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바람대로 그의 쾌거가 꿈을 잃고 좌절하는 모든 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정신적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악조건에 굴하지 않는 열정과 인내, 도전과 개척 정신은 참으로 값지다. 인류사에 의미 있는 발전을 이끌어낸 원동력은 바로 이런 모험 정신이었다. 김 선장의 성공을 뒷받침한 당진시민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안순택<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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