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국내 전염병 지형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발생 정중앙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구 국립종축원) 이전은 필수다.
100년간 성환읍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구 국립종축원) 이전문제는 지역주민은 물론 천안시민의 숙원사업이다.
지난 1일 천안지역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에 대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모두가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은 선택이 아닌 시대적 소명의 필수사항”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조류 인플루엔자(AI),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에볼라 바이러스 등 강력한 바이러스 질환이 전 세계를 강타할 때 큰 피해를 겪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메르스 환자가 중동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있다.
2003년 전 세계에 퍼진 AI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2009년까지 413명이 감염돼 256명이 사망했으나 다행히 국내환자는 없었다.
특히 전 세계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사스는 인근 중국에서만 7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확산 우려가 높았으나 불과 의심환자 10여 명에 그쳤다.
그런데 지난2011년 2월 축산자원개발부는 약 6.7㎞ 떨어진 아산시 음봉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철통 방어망을 구축했다고 밝혔으나 며칠 후 이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 예방 1차 2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발생해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으며 축산자원개발부의 위상 또한 크게 추락한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는 축산자원개발부의 구제역 발생은 단순히 관리 소홀로 인한 발생이 아닌 천안시의 팽창으로 복합적인 환경오염이 일부분 구제역 발생의 원인으로 꼽았다.
천안시는 현재 65만명의 충남 수부도시로 인구가 급속히 증가 중으로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100대 도시로 진입하는 등 중대형 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자원개발부 바로 옆에 4차선 도로가 개설돼 있는데다 주변 2㎞ 지점에 아산테크노밸리 공장들이 들어섰다.
게다가 4㎞ 거리에 위치한 평택 안정리 미군기지에서의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각종 소음으로 청정 축산자원개발부로서의 부적합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천안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수신면에서 첫 구제역 발생을 시작으로 충남에서 모두 28건(홍성 11건, 공주 2건, 보령 3건)에 28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중 종축장이 위치한 천안에서만 12건이나 발생하는 사태가 초래됐다. 더욱이 지난겨울 이곳 성환읍 종축장을 중심으로 안성·이천·용인·충주·진천·음성·청주·세종·공주 등에서 52건이 넘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기능을 농단이라도 하듯 잊을 만하면 산발적인 발생으로 모두를 두렵게 한 구제역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성환의 천안종축장이 구제역발생 정중앙에 위치한 때문으로 하루라도 빨리 청정지역으로의 이전을 서둘러야 하는 필연적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