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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메르스 공포 '일파만파'

3차 감염자 2명 추가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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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02 18:14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 마스크와 손 소독 세정제 구입 어려워져…시민 불안감 커져

- 원아들에게 마스크 씌워 귀가 시키는 유치원도 생겨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메르스 공포 파장이 모 병원장이 자가격리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지난 밤사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양성판정 환자 2명이 추가되고, 이들이 메르스의 국내 첫 3차 감염자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전파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모(40)씨가 국가 지정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B모(73)씨와 C모(78)씨가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3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공포감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가족이나 의료진 등의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음에도 자치단체나 보건당국이 법적으로 해당 병원이 어떤 병원인지 등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엄마들을 중심으로 일명 '메르스 괴담'이라 불리는 소문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무성히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대전지역 엄마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카페에는 메르스로 인한 엄마들의 걱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 이용자는 "메르스 때문에 난린데 어린이집 보내시나요?"라며 "둘째가 어린이집 갔다왔는데 열이 나기 시작한다. 같은 어린이집 학부모 중 한 명이 지금 환자 나왔다고 하는 00병원에 근무한다고 하니 보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단 다른 학부모들도 "당분간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아이) 못 보내겠다고 전화했더니 어린이집에서도 이해한다며 편할 때 보내라고 한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실제 대전지역 한 어린이집은 학부모들의 걱정 등으로 인해 2일 예정돼 있던 현장학습을 취소했으며, 앞으로 예정돼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줄줄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날 2차 감염자가 거쳐 간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종합병원 두 곳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일어났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한 병원은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그런 오해를 낳았다.

최초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입원했던 A씨는 대전으로 내려 온 후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A병원에 입원했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조금 더 규모가 큰 B병원으로 옮겼고, 그 곳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C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병원과 B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진 180여명을 격리 조치하고 부득이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대전시는 감염병관리법에 따라 지금 당장 A병원과 B병원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병원이 어디 인지, 병원 상황 등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최근 대학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 시민들도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며칠 있으면 현충일인데 대전 현충원을 방문하는 참배객들에 대한 관계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

한편, 국내에서 빠르게 퍼지는 메르스가 공포심을 유발하는 데에는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예방을 위한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 해외 연구진들을 중심으로 메르스 백신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다. 메르스의 경우 불과 3년 전인 2012년 4월 최초의 환자가 보고된 탓에 1990년대부터 개발되고 있는 에볼라 백신보다도 개발 진행 상황은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백신을 개발하려는 제약회사들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개발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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