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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보복운전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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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03 19: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최근 운전 중 사소한 시비로 시작해 공포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보복운전, 이른바 ‘로드레이지(Road Rage)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OECD 선진국 상당수에서도 공통적으로 보복운전이 이슈화되고 있다. 보복운전이란 차선변경을 하려는데 양보를 안 해줬거나 자신에게 경적을 울려 매너 없는 끼어들기 등으로 심기를 불편하게하거나, 했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악의를 가지고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운전을 말한다. 경찰청 교통범죄 수사팀은 이른바 자동차와 자동차사이를 추월하는 칼 치기, 급제동, 진로방해 등으로도 못해 도로를 막고 뒤차의 운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행사하는 등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얼마 전 전남 순천에서 24㎞ 동안 급정거와 급차선 변경을 하며 상대운전자를 위협한 보복운전, 서울 송파경찰서의 보복운전 가해 운전자의 17명 입건 등을 볼 때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 조사기관이 운전자 1천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보복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고 절반가량이 운전 중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보복운전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을 분석해보면 첫째는 모든 운전자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제1조는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상의 모든 위험과 장해를 방지하고 제거하여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같은 법 제18조에서 제29조까지 구체적으로 자동차의 운전방법을 명시하고 있다. 물론 현실에 적합지 않은 조항도 있지만 안전운전을 위한 수칙인 것은 분명하다. 준법정신의 결여로 문제는 발생된다는 것이다.

둘째, 차로에서의 운전방법과 양보정신의 결여로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도로교통법 제28조는 진로양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좁은 도로나 특수상황의 도로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 국도 등의 1차선은 추월차로다. 운전 중 후방차량이 사정은 모르지만 급하게 가려하면 추월차선을 양보해야 한다. 또한 차량의 흐름을 방해해선 안 되는 데도 남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는 소위 얌체운전자들은 보복운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병목현상의 대부분이 진출입구 주변에서 일어난다. 진입하려는 차들은 먼저 진행방향 차량의 양보를 요구하는 신호를 보내고 차선에 진입한 후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 진출 입구에서 한 대 진행 한 대 진입 형태로 가면 실제 훨씬 더 빨리 운행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셋째, 지속적인 불황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심각한 취업난, 여러 가지 인재로 인한 사건,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결여 등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분노의 감정들을 조절하지 못한 상황에 접해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이해심이 매우 부족한 것 같다. 나보다는 상대가 먼저이며 상대가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적 생각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보복운전의 원인을 제공하지 말자.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운전습관을 바꾸고 교통법규를 성실히 이행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운전자끼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의사소통 수단(비상등을 통한 미안함의 표시, 창문을 열고 수신호로 감사의 표시 등)을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 보복운전 가해 경험이 있는 자 10명 가운데 8명은 상대 운전자가 미안하다는 표시(비상등의 활용 등)를 했다면 보복운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가해자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되새겨 보며 과연 보복운전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가 돌이켜보자.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 “화가 몹시 날 때는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가를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있고, 명심보감의 계성편(戒性篇)에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라고 하였다. 분노를 느끼게 되거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고 이성을 되찾아야 하며 심호흡을 통해 화를 식혀야 한다.

우리 모두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건강한 사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창조해보자.

 

박상권 건전사회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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