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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메르스 3차감염자 첫 사망 ‘충격’

음성받고 사망 후 양성판단...‘진단 검사’ 진실 의혹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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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04 18:51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공포에 대전충청권이 바짝 긴장하며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메르스 음성판단을 받았지만 사망 후 양성으로 확인된 3차 감염자 84세 남성이 첫 번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84세인 이 환자는 지난달 30일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서 최근 음성 판정을 받았었지만 사후 다시 한 번 감염 여부를 의뢰한 결과 4일 질병관리본부의 정밀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돼 3차 감염자 중 최초 사망자로 기록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했다.

병원에 따르면 사망한 80대는 대전 첫 메르스 확진환자인 16번째 A(40)씨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일반 6인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함께 입원했던 2명은 지난 1일 3차 감염자로 확진판정을 받았고 한명은 4일 확진 판정을 받아 추가됐다. 하지만 음성판정을 받은 80대는 사망한 후 양성판정을 받아 '진단검사'의 신뢰성에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

결국, 최초 2차 확진자인 A(40)씨와 함께 입원했던 5명 중 3명은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이 병원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4일 현재,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난 35명으로 그중 대전에 1명, 충남 천안에서 1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3차 감염자는 6명으로 대전과 충남에 집중돼 있고 3차 감염자 중 사망은 처음이다.

음성판정을 받고도 사망에 이른 후 양성판정을 받은 상황에 대해 시민 오 모(48, 서구 도마동, 주부)씨는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관련 기관이 어떻게 메르스 검사를 했기에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가 숨진 후 양성판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모르쇠로 일관하며 쉬쉬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속히 진실을 밝혀 더 큰 혼란과 불안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음성과 양성을 오가는 믿을 수 없는 ‘진단 검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현행 메리스 진단검사는 의심환자의 타액이나 객담(가래)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해 진단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혈액을 통해 진단한 후 종합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환자의 사망여파로 교육계도 비상이 걸렸다. 타 지역보다 조금 늦게 ‘휴업령’이 내려진 충청권은 4일 현재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휴업학교가 모두 261개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으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대전 158개교와 충남 82개교, 세종 21개교 등 총 261개교다.

이들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교직원, 교사의 수만 해도 3만 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 집 현황은 발표에 포함되지 않아 휴원 어린이집 원생까지 더 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전교도소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수용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해 검진 판정을 진행 중이며 함께 수용됐던 5명도 격리해 관찰 중에 있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안전지대가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 공포와 더불어 지역 경제에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장날을 맞은 유성시장도 4일, 썰렁한 모습을 보여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20% 수준이 채 안 되는 것 같다”고 밝힌 노점상인 최모(51, 유성구 구즉동)씨는 “메르스에 감염되기 전에 먼저 굶어 죽게 생겼다”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후 “미확인 소문들이 나돌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전염 경로, 환자 동선, 솔직한 지역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국민들의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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