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계속되는 가뭄에 장마도 7월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자 충남도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11일 오후 서해안 기후환경연구소 회의실에서 도 물관리정책과 주관으로 ‘분야별 가뭄피해 상황 및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하수 개발 및 양수기 지원을 포함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 도내 현재 강수량 및 댐·저수지 저수량 현황 점검 ▲ 앞으로의 강수 전망 ▲ 가뭄 지속 시 피해 예상상황 및 대책 ▲ 대책 추진과정상 문제점 등이 집중 논의됐다.
우선 지난 9일 기준 도내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인 3개 댐의 저수율은 대청댐 43.9%, 용담댐 37.9%, 보령댐 33.7%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용수 6억2400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초까지는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 도내 농업용수 주요 공급원인 저수지 223곳의 평균 저수율은 49.6%로 전국평균(56.9%) 보다 낮은 상황이나, 도내 농가에서 모내기가 대부분 완료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장마 전까지 보충급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마늘과 양파 등 밭작물은 시들 우려가 있으며, 장마 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관수시설이 없는 지역의 일부 밭작물에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도는 시·군별 생활용수 공급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및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와 협력해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양수기와 급수차 등을 동원해 급수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상수원수가 부족한 간이 급수시설은 지하수 개발 등 대체수원 확보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올해 상수도 사업을 조기 추진해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도는 도내 농가를 대상으로 파종시기 조정, 대파작물 선별 등을 내용으로 한 ‘가뭄대비 농작물 관리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하고 작물재배 기술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는 “올해는 장마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될 개연성이 있는 만큼 가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