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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연구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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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5.09 21:25
  • 기자명 By. 강현준기자 기자
대덕연구단지가 만개한 봄 꽃같이 그 문을 활짝 열어 제쳤다.

30년동안 시민들로부터 '그들만의 리그' '또 하나의 섬'으로 왕따아닌 왕따(?)를 당했던 연구단지가 새봄을 맞아 대전시민들에게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런 연구단지 개방의 한 가운데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있다. 표준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연구원 잔디광장에서 봄꽃축제를 개최하고 시민들을 초청했다. 또 어린이날인 5일과 6일에도 연구원을 개방 연못가, 잔디밭, 야산 등 봄의 기운이 완연한 연구원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봄꽃축제 행사 동안 표준연을 방문한 사람들은 약 2천여명. 어느 해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영산홍, 철쭉 등의 봄꽃들이 만개한 ‘연구원의 봄’을 즐겼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통기타 가수의 노래 소리에 맞춰 함께 추억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직접 나와 자신의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연구원에 근무하는 딸을 찾아 멀리 광주에서 올라온 부모님, 술한잔에 기분이 너무 좋아 멋드러진 가요를 한곡 땡긴 직원들, 아빠는 일본인 엄마는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똑똑한 어린이 등 모두 삶의 무게는 던져버리고 함께 하는 즐거운 저녁이었다.

또한 어린이들은 강아지, 꽃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풍선을 가지고 놀았고, 유아들은 따로 마련한 ‘에어 궁전’모양의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제에서 먹거리도 빠질 수 없는 법. 먹거리 광장에서는 어른, 어린이 대상으로 다양하게 준비된 음식을 온 가족이 함께 즐겼다.

아울러 봄꽃축제 첫 날인 3일에는 표준연 신입직원 가족 초청행사 및 대전 사회복지시설 어린이 초청행사
등 뜻 깊은 자리도 있었다. 이날 어린이 초청행사에는 천양원 어린이 15명이 참여해 전시관 및 홍보영상물을 관람하고 봄꽃축제를 즐겼다.

봄꽃축제는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표준연의 노력으로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연구단지내에서 표준연 뿐이다. 표준연은 지난해 연구원 담장을 허물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표준연은 초청 견학 및 맞춤식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다채로운 과학 대중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표준연 한 관계자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봄꽃축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퇴직 동문을 초청하고,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고 한다.

이틀간 가족들과 함께 봄꽃축제에 참석하면서 밤늦게까지 여러가지 진행에서부터 준비에 고생을 한 표준연 홍보팀과 총무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또 벌써부터 내년 5월이 기다려진다.

아니 내년 봄에는 표준연 뿐만 아니라 멋있는 정원을 갖고 있는 다른 연구원들도 그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었으면 한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과학문화의 시작이 먼저 문을 여는 것부터가 아닌가 싶다.

표준연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면서 문득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것 같은 러시아 오스카 와이드가 쓴 동화의 한 귀절이 생각난다.

"거인은 정원에 봄이 온 것을 알았습니다. 작은 구멍으로 몰래 들어온 아이들 덕분이었지요.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봄을 몰고 온 것입니다. 하지만 구석 자리에는 아직도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작은 소년이 나무에 오르지 못한 채 울고 있었지요. 거인은 그 소년을 나뭇가지 위에 앉혀 주었습니다. 그러자 꽃은 활짝 피고 온 정원이 봄의 품에 안겼습니다. 소년은 거인의 뺨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거인은 담장을 허물고 모든 아이들을 정원으로 초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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