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충주] 박광춘 기자 = 6·25 전쟁 발발 65주년인 25일 충주 동락리의 작은 시골학교인 동락초등학교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동락초등학교는 6·25 전쟁 초기 북한군의 공세에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동락리 전투'의 현장이다.
육군은 이날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동락초등학교에서 '6·25 전쟁 상기 보훈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동락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신용관(89) 예비역 준장도 참석했다.
6·25 전쟁이 터진 직후인 1950년 7월 6일 6사단 7연대 2대대 8중대장이던 신 장군은 동락리 전투에서 박격포 기습 공격으로 북한군 15사단 48연대를 궤멸시켰다.
당시 국군은 북한군 1천여명을 사살하고 122㎜ 곡사포 6문, 76㎜ 곡사포 6문, 기관총 41정, 소총·권총 2천여정, 장갑차 10대 등을 노획했다.
이 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군은 북한군의 충북 음성 진출을 지연시키고 전열을 정비할 수 있었다. 당시 국군이 노획한 소련제 무기는 소련의 전쟁 개입 증거로 활용돼 유엔군 참전 결정에도 영향을 줬다.
국군이 승리를 거둔 데는 '동락초등학교에 북한군 수천명이 집결해 있다'는 고(故) 김재옥 여교사의 첩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락초등학교에는 김재옥 교사 현충탑이 세워져 있다.
김요환 참모총장은 이날 보훈행사에서 김재옥 교사 현충탑에 헌화하고 신용관 장군에게 꽃다발과 전승기념패를 증정했다.
이어 김 총장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으로 자리를 옮겨 6·25 참전용사인 윤덕영(86) 씨의 새 거처인 '나라사랑 보금자리' 제235호 준공·현판식을 주관했다.
6·25 전쟁 당시 옹진반도전투와 인천상륙작전에서 활약하다가 총상을 입은 윤 씨는 흙집에서 어렵게 살았으나 최근 육군의 참전용사 주거지 리모델링 사업인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으로 새집을 얻었다.
한편 육군은 이날 6·25 전쟁에서 공을 세운 11사단 오영헌(87) 하사와 5사단 고 황찬승 일등상사, 6사단 고 김영무 일병, 수도사단 고 이인영 일병 유족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