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당진시 노점상 단속반들이 단속 중에 술을 먹는 것도 모자라, 상인들에게 폭언도 서슴지 않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을 고용한 당진시도 노점상 단속반에 대해 ‘지나친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어, 상인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단속반은 노점상 및 노상 적치물을 단속하고 계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로, 시는 지난 2014년부터 특수임무 유공자회 회원들로 구성된 3명과 계약,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당진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심지어 업무 중에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길목에서 버젓이 음주를 하는가 하면 물건을 발로 차는 등 상인들을 괴롭히고 있어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행동에 반박하는 노점상 상인에게 욕설과 함께 “시에 전화해서 본인을 해고하라는 민원을 제기하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본인을 과시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당진 재래시장에서 5일마다 열리는 5일장은 많은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찾고 있어, 상인뿐만 아니라 타 도시에서 온 시민들에게 공포감마저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시에서는 알면서도 징계는 커녕 상인들의 민원을 뒤로 한 채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열심히 하려다 보니 벌어진 일", "아침마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는 등의 핑계를 일삼고 있어 계도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시에서는 근무시간 중 술을 마신 것에 대해 "일이 힘들어서 술을 마시는 것 같다"라고 말해 흡사 이들의 '근무중 음주'를 당연시하고 있어 듣는 이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점상들을 단속을 해도 계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다 보니 다소 격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좋은 말로만 해서는 노점상들이 치워지기는 어렵다”고 말한 뒤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는 장날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이 많이 힘들다. 일이 고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것 같다”고 변명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상인은 “민원을 넣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단속반들도 국민들의 혈세로 일당을 주고 있는데 이 같이 행동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시가 단속반들에게 용돈을 주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단속반들은 시청에서 채워준 완장으로 갑질 아닌 갑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 위협을 주거나 업무 중에 술을 마시는 행동을 또 할 시에는 계약을 취소하거나 인원을 교체하는 등의 제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단속반은 당진시청 도로과에서 매년 노점상과 노상적치물 단속에 대해 용역계약을 해서 운영된다.
단속반의 임금지급은 평일기준 8만7000 원 정도이며, 주말에는 13만1000원 정도로 매월 당진시청에서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