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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혹시나’가 ‘역시나’된 천안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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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10 18:41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주재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780억 천안야구장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감정평가 타당성 조사결과 ‘불문’ 의결소식에 시민들은 ‘역시나’라며 자조하고 있다.

천안시민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한켠에선 처음부터 기대를 걸지도 않았다는 자조섞인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최근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경기와 청년 실업, 그리고 유례가 없는 가마솥 더위에 하루하루가 힘든 서민들은 아예 맥이 빠진다.

각급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 모든 부처를 믿을 수 없다는 원성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온 나라를 수렁 속에 빠트린 세월호와 천안함이 우선 모두를 대변해 준다. 천안함 용사의 경우 나라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전사자에게 국가가 지급한 보상금은 고작 3100만원이다.

수학여행 가다가 선박사고로 사망한 세월호 유족이 받은 보상금은 9억에 온갖 특혜를 받고도 진상규명을 명분으로 성토집회를 한다.

더욱이 국회의원이 나서 유가족과 함께 단식과 농성을 하는가 하면 1년이 넘은 오늘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닌다.

성완종 사건에서는 관련자 모두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성 회장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결같이 잡아뗀다. 그런가하면 국군장병에 엉터리 방탄복을 지급하고도 죄의식조차도 없는, 자기 자식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일부 군 수뇌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천안함 사건에 새로이 건조되는 통영함에 음파탐지기 대신 2억짜리 어군탐지기를 탑재해 20억여원을 빼내 이를 뇌물로 참모총장까지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메르스 안전국가’라고 큰소리치던 정부부처의 복지부동과 안일무사한 행정으로 국민을 공포 속에 몰아넣은 것은 차치하고 국제적 망신과 함께 경제급락으로 수십조원의 손해를 끼쳤다. 그럼에도 죄송하다는 사과는커녕 최선을 다했을 뿐으로 당연하다는 듯 작금까지도 장관직을 수행중이다.

더욱이 일 잘하는 머슴을 자처하며 선출된 국회의원은 회의조차 불참한 채 대낮성폭력으로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뇌물로 수억을 챙겼다가 망신을 당하는 그야말로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780억 천안야구장에 대한 이번 국토부의 타당성조사결과 또한 이 같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중론이다.

시민들은 입으로만 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사필귀정이 실현될 수 있는 사정과 개혁을 원하고 있으면서도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

참으로 미래 없는 나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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