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청이 충청신문 주재기자인 내게 보도자료 배포를 일방적으로 중단한지도 벌써 4개월이 되어간다. 진천군 소식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겠다는 데도 막무가내다.
기자는 충북본부장과 함께 여러 차례 군청을 찾아가 군수와 부군수, 기획감사실장, 홍보팀장 등을 만나 보도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기자실 운영에 대해 지적도 했다. 이 일 때문은 아니겠지만 홍보팀장은 타부서로 전출됐고, 7월 중순 께 새 기획감사실장과 홍보팀장으로 새 팀이 꾸려졌다.
기자는 다시 충북본부장과 군청을 찾아가 보도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다른 지역은 소식 한 가지라도 더 전하려 애를 쓰는데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진천군청 홍보팀이 기자에게 몽니를 부리는 것은 타 지역 일간지이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6개 일간지 기자들과는 살가운 관계를 맺고 있는 걸 보면 안다.
충북지역 일간지 주재기자들은 군청 브리핑룸을 차지하고 업무추진비로 식사를 제공받는 등 홍보팀 직원들의 깍듯한 의전을 받고 있다. 군수와 의회와도 별도로 접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군에서 내는 한해 3000만 원에 가까운 광고와 관내 토목이나 건축 공사 광고료 등을 공식(共食)한다.
반면 다른 지역 언론에 대해선 철저히 담을 쌓는다. 브리핑룸조차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이건 아니다. 이런 모습은 군민들 눈에 광고비를 매개로 한 언관유착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런 관계에서 발전적인 지적임에도 쓴소리가 나올 수 없다.
언론은 감시견(watch dog)에 비유된다. 지켜보고 잘못하는 일에 대해선 짖어서 주위를 깨우는 게 할 일이다. 진천군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가. 몽니와 횡포를 당장 끝내야 한다.
최준탁 진천주재